‘당일특급 택배’ 아쉬운 작별[우정이야기]
“당연히 아쉽죠. 오전 10시 전에만 부치면 저녁 8시 전에는 (택배가) 들어가니까 서울에 있는 애들한테 먹을 것을 보낼 때 참 좋았는데 당일택배가 사라진다니 많이 아쉽죠.”(61세 김모씨·대구거주)
KTX 특송서비스를 통해 시행해온 우체국 당일특급 우편서비스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종료된다.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전국 단위 당일특급 우편서비스는 2023년 1월 1일부터, 동일 지방권역 내 서비스는 기존 이용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4월 1일 각각 종료된다.
2017년부터 시작한 당일특급 우편은 우체국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아온 서비스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KTX 특송서비스 운영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우체국 당일특급 우편서비스는 특급우편 취급지역(우체국) 간에 접수된 소포 등 우편물을 KTX 특송 운송망 등을 이용해 당일 배달하는 서비스다.
우체국별로 오전 10~11시 이전에 소포를 접수하면 당일 오후 4~8시 전에 배송이 가능한 데다 배송료도 지역 내 5000원, 지역 간 1만원으로 저렴해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우체국이 있는 전 지역에서 이용할 수는 없었다. KTX 특송서비스가 운영되는 지역에 한해 당일특급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체국 특급우편서비스는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주)의 운송망이 있는 지역에 한해 제공됐다.
코레일네트웍스가 12월 31일자로 KTX 특송서비스 운영을 종료하기로 함에 따라 우체국 당일특급 우편서비스 역시 더 이상 운영이 어려워졌다. 2005년 7월 20일부터 시작했던 KTX 특송서비스가 17년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우체국 당일특급은 지난 2017년 처음 시작한 이후 5년 만에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가 KTX 특송사업 영업 적자폭을 메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국 15개역에 특송 사무실을 운영해온 코레일네트웍스는 지난해 울산역 영업소에 이어 올해 초 인력난 및 영업적자 등을 이유로 마산역 영업소 문을 닫았다. 코레일네트웍스는 특송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철도 멤버십 및 마일리지 사업, 교통카드 사업, 주차사업 등 기존 다른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체국 당일특급은 사라지지만 기존의 우체국 소포우편서비스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상온에 며칠 두더라도 상하지 않는 가공품이나 음식은 우체국 익일배달서비스를 이용하면 다음 날 전달받을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기존 우체국 당일특급 우편서비스를 이용해온 고객들에게 고속버스 특송 등 다른 운송방법을 이용토록 사전에 충분히 안내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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