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침범마다 '새 매뉴얼'…8년째 안 통하는 군 대책

<앵커>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 관련 대책을 내놨습니다. 무인기에 서울 하늘까지 뚫린 지 하루 만에 내놓은 대책인데, 또 새 매뉴얼, 새 장비, 새 부대라는 표현이 반복됐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군은 어제(2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국민 사과부터 했습니다.

[강신철/합참 작전본부장 : 탐지 추적하였으나 격추시키지 못하였다는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공격용 무인기는 탐지하고 타격할 수 있지만, 이번 같은 3m 이하 소형 정찰 무인기는 탐지와 타격에 부족함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따라 레이더 등 탐지 자산을 적극 운용해 무인기를 조기에 포착하고, 그러면서, 지대공 타격자산을 공세적으로 투입하는 공격적 매뉴얼을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민간 피해 없이 격추하기 위해 합참 차원에서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합동 방공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발견될 때마다 매뉴얼과 훈련을 새로 짰지만 지금 와서 보니 무력했고, 그래서 또 정비하겠단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훈련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주고 더 강도 높은 대비태세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해준 (사건이었습니다.)]

아울러 군은 다양한 능력의 드론 부대를 조기 창설하고, 스텔스 무인기 등을 확보하겠단 계획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북한 소형 무인기를 잡겠다며 수도방위사령부에 전담부대를 설치했고, 육군에만 각종 무인기 3천 대 가까이를 배치한 상태입니다.

서둘러 대책을 내놓기에 앞서, 장비나 부대가 부족해서 북한 무인기를 놓치는 건지, 아니면 매뉴얼과 훈련에 허점이 있는 건지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원형희)

김태훈 국방전문기자onewa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