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여러분들의 쇼는 계속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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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당시 세종에 있던 일반계 고등학교인 성남고등학교(현 세종대성고)에 예술계인 연극과가 생겨 공연을 만든 작품이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뮤지컬이었다.
20여 년 동안 젊은 공연예술인들을 배출해 온 연극과 뮤지컬과가 이제 내년부터는 학생모집을 하지 않고 폐과가 된다며 그동안의 졸업생들과 선생님들이 모여 '라스트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동문회 겸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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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당시 세종에 있던 일반계 고등학교인 성남고등학교(현 세종대성고)에 예술계인 연극과가 생겨 공연을 만든 작품이 '아가씨와 건달들'이라는 뮤지컬이었다. 이 작품은 제1회 김천 가족연극제에서 우수상과 남자연기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후 매년 새로운 뮤지컬과 연극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나중에는 뮤지컬과가 만들어지며 공연예술계의 젊은 인재 양성에 기여하게 된다.
필자도 '아가씨와 건달들'부터 시작해 약 20여년의 시간 동안 학생들의 작품과 함께 했다. 특히 '캣츠'의 경우 전국 순회공연을 다닐 정도로 열심히 만들었던 작품으로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의 공연을 끝내고 다른 공연을 위해 당진으로 이동하던 중 너무 가슴이 아파서 당직병원을 찾았다가 그 다음날 바로 협심증 진단을 받았던 기억은 지금도 아찔하기만 한 기억이다. 그 당시 매 공연 때마다 학교에서 점심으로 지급해 주는 H사의 치킨마요를 그렇게 먹기 싫어서 투덜거렸던 기억이 새롭다.
또 '춘향전'의 경우는 일본까지 진출해 공연함으로써 고등학교 학생들로서는 만들기 힘든 여러 성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수많은 연극작품들을 포함해 세계의 명작이라고 할 만한 뮤지컬들은 모두 공연했던 것 같은데, '미녀와 야수', '페임', '사운드 오브 뮤직',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레미제라블', '그리스' 등등 수많은 작품을 공연하며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이런 성과를 낸 학교에서 지난 12월 16일 '라스트 콘서트'란 이름으로 공연과 모임이 있었다. 20여 년 동안 젊은 공연예술인들을 배출해 온 연극과 뮤지컬과가 이제 내년부터는 학생모집을 하지 않고 폐과가 된다며 그동안의 졸업생들과 선생님들이 모여 '라스트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동문회 겸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앞으로는 이 학생들과 함께하는 공연이 없다는 생각으로 담당 선생님에게 그 이유를 들어보니 2025년부터는 전국 규모의 학생모집이 불가하게 돼 부득이하게 조금 일찍 폐과를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왜 우리는 모든 것에 같은 잣대를 가지고 동일하게 적용을 시켜야만 할까'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면서 평준화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재능 있고 능력 있는 학생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못내 아쉽기만 했다.
그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해 준 이야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쇼는 계속되어야만 한다(The show must go on)는 것이다. 비록 과는 없어지지만 이 학교를 졸업한 공연예술인들의 공연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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