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재수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
2023년도 정시접수가 12월 29일부터 1월 2일까지 진행된다. 학부모들은 수능 성적표를 가지고 합격가능 대학들을 알아보느라 자녀와 함께 재수학원이나 학교를 방문하면서 많은 다툼이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시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많을 수밖에 없다. 점수별로 많은 대학들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과 비슷하게 약간의 차이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정시지원 어플로 합격가능대학을 판단하는 방법들이 대세라고 할 수 있고 가격이 비싼 정시지원사이트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정시지원사이트가 있으니 두세 군데 가입해 교차로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라 여겨진다. 수능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자녀의 정시원서접수는 학부모가 반드시 확인해 같이 고민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지난해의 미달학과를 찾아 눈치작전으로 낭패를 보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떨어지면 재수를 하겠다고 스스로 판단해 가, 나, 다군 세 번의 기회를 모두 날려버리지는 않는지 부모의 입장에서 살펴줘야 한다. 즉 재수의 선택도 정시원서 접수 전에 부모님과 같이 상의해 재수에 대한 의지가 없을 때는 안정권 대학을 꼭 선택해 원서를 쓰고, 눈치작전으로 상위대학들로만 원서를 접수하는 경우는 떨어지면 재수를 선택하겠다는 합의를 학부모와 같이 미리 결정해야만 된다는 얘기가 된다. 재수는 1년을 더 공부해야 하는 시간적인 고민도 있지만 학부모로서 재수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종합학원이나 독학학원 모두 학원비, 교재비, 식사비, 용돈을 포함하해 한 달에 150만 원 이상 지출을 예상해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강의로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으나 성공할 확률은 손에 꼽을 정도다. 감시 없이 놀고 싶은 유혹을 떨쳐낼 수 있는 학생이라면 애초에 재수는 고민도 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고민 끝에 재수를 결정하게 된다면 재수종합학원이나 학생 관리를 해주는 독학재수학원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인데 기초개념이 없어서 재수종합학원에 다니다가 모든 과목을 동시에 진행하는 부담감 때문에 독학재수학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처음 선택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수학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데 꼭 재수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수능성적과 학생성향을 고려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등급 이상의 성적인 경우 종합반에 등록해 학습습관을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재수종합학원은 동시에 여러 과목을 진행하더라도 소화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4-5등급인 상황이라면 기초학습이 돼 있는지에 대한 부분, 특히 수학개념이 제대로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재수종합학원은 개념학습이 진행은 되지만 속도가 빠르므로 내가 빠진 개념을 챙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한 경우는 해결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 처음부터 독학재수학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6등급 이하의 성적이라면 재수로 성공하기 희박하다. 종합학원이라면 학생관리가 타이트한데 진도가 빠르니 따라가기 힘들고 독학학원은 학생관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도 짧을 것이고 그마저도 공부 이외에 다른 행동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비용도 재수종합학원이 비싸고 독학학원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나 등록비만 차이가 있을 뿐 비용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독학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중 인강으로 공부하는 과목도 있지만 학원에서 추가수강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추가수강 한 과목이면 종합학원과 비교해서 비용적인 유리함이 없어진다. 금전적인 부분으로 비교하지 말고 학생의 성향을 파악해 결정하는 게 좋다.
그리고 재수를 결정했을 때의 학생의 마음가짐은 특별하겠지만 유지하기가 힘들다. 각오에 대한 동영상을 찍거나 녹음 등을 이용해 보는 것도 동기부여의 좋은 방법이다. 외향적인 학생의 경우 4월과 5월을 잘 버티면 성공확률이 올라가고 내성적인 학생들은 여름 이후 멘탈관리만 잘 된다면 성공할 확률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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