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부터 대기업까지 뛰어들었다…리셀시장 '과열' 양상
국내 리셀시장 1조원, 가격 거품 우려도…"소비자에 유리"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국내 1·2위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네이버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에 이어 대기업인 한화그룹까지 리셀(재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리셀 대상 상품군이 확대되자 백화점들도 리셀 플랫폼 유치 등 중고거래 마케팅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이다.
◇플랫폼·유통 기업, 중고거래 시장 가세…'리셀 마케팅' 활발
28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자회사인 엔엑스이에프는 최근 리셀 플랫폼인 에어스택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어스택은 전세게 패션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을 구매·판매하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이다. 나이키·뉴발란스·아디다스 등 스니커즈와 애플 제품을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 1월까지 한정판 새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 테스트를 진행한 후 하반기부터 중고상품을 병행 판매할 방침이다.
에어스택은 구매·판매 시 모든 거래에서 2.5%를 적립해주고 판매 시 건당 배송비 4000원을 무제한 적립해준다. 기존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네이버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은 수수료나 배송비를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부과하고 있다. 가품 판정 시 정품 금액의 4배를 보상하는 파격적인 보상안도 제시했다.
플랫폼 기업뿐만이 아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등 백화점도 리셀 시장에 참전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 중인 리셀 플랫폼 업체들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유치하는는 등 '리셀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면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잠실 롯데월드몰 2층에 네이버 크림의 오프라인 공간을 업계 최초로 열었다. 크림은 국내 시장에서 한정판 거래 규모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초 자사 벤처캐피탈(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은 번개장터에서 운영 중인 명품 편집숍 '브그즈트 컬렉션'을 입점시켜 리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9월 신촌점 유플렉스 4층에 중고품 전용관인 '세컨드 부티크'로 리뉴얼 오픈하기도 했다.
◇"플랫폼 경쟁 치열할수록 소비자에 좋아"
리셀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리셀테크'(리셀+재테크)에 힘입어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리셀시장 규모는 지난해 7000억원 규모였다가 올해 1조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5년에는 2조8000억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셀테크란 소장 가치가 있는 한정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뒤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행위를 통한 재테크 방식이다. 재판매 시 많게는 수십 배에 이르는 가격에 팔아 막대한 시세차를 누릴 수 있다.
유명 브랜드의 가방이나 신발, 캠핑용품, 전자기기 등 다양한 상품뿐만 아니라 팬 사인회 대기 순서 등 무형의 서비스로도 리셀테크 대상군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자 리셀테크는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서 MZ세대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정품 판매를 통해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더욱 높여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고, 리셀 시장에서 이슈가 되면 홍보 효과가 커서 공급자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현상"이라며 "공급자가 공급을 늘리지 않고 리셀되도록 해서 공급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셀시장 과열은 '가격 거품'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가 개념이 없어지는 셈이다. 이 교수는 "공급자가 공급 관리를 하게 되면서 희소성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며 "소비자는 정가에 물건을 사기가 어렵고 인기 있는 모델이나 이슈 있는 상품일수록 거품이 붙은 가격에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율시장경제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니 (리셀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리셀 플랫폼 업체가 많아지면 가격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니 소비자한테 유리할 수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플랫폼이 시장을 독점하기보다 여러 업체가 골고루 점유하면서 경쟁하는 것이 그나마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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