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대폭발 시대…옥석 가려내야 진짜 빅데이터” [테크다윗을 키우자]

2022. 1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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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행 WAI 대표
데이터분석 솔루션 개발·컨설팅
데이터 모델링 최적화…신속 분석
금융·제조 넘어 드라마 모니터링도
내년 B2C로 사업영역 확대 청사진
이진행 더블유에이아이 대표. [헤럴드경제DB]

최근 2년간 생산된 데이터 양이 유사 이래 인류가 쌓아온 모든 데이터 양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분에 약 1800테라바이트(TB)가 만들어지는, 말 그대로 ‘데이터 대폭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빅데이터 시대를 설명할 때 흔히 쓰이는 속담이다.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형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겨나는 비정형 데이터들을 이용해 새로운 가치와 솔루션을 창출할 수 있을 때 ‘데이터’로서의 효용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만드는 새로운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경제·산업 등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활용은 빙산의 일각이다. 자동 알고리즘을 통해 각종 의사결정의 판단 기준으로 쓰일 수도 있고, 사회적 현안이나 위험을 사전에 예측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으로 쓰일 수도 있다.

문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쉼없이 생성되는 막대한 데이터의 옥석을 어떻게 가려내느냐다. 빅데이터가 그 가치를 갖기 위해선 수집된 정보 가운데 의미 있는 데이터를 뽑아내고 분류하는 작업이 필수다.

창업 4년차인 더블유에이아이(대표 이진행·이하 WAI)는 기업 또는 개인에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솔루션 개발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스타트업. 이진행 대표는 웹 개발자 출신으로, 삼성증권과 삼정KPMG 등을 거치며 인공지능 비즈니스 발굴과 분석모델 등을 개발했다. 삼성증권 재직 당시 300개 종목의 데이터를 샘플링해 이를 기반으로 기업평가 엔진을 구축했던 경험을 살려 WAI를 창업했다.

WAI는 금융·유통·제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객사의 니즈에 맞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석을 쉽게, 과제 수행기간을 짧게, 정확한 예측값 및 모델 추천을 모토로 하고 있다.

WAI는 데이터 수집 단계 이후 이뤄지는 데이터 전처리와 모델링 분야에 강점을 가졌다. 자체 개발한 자동화 머신러닝 솔루션인 ‘위즈 아폴론’은 데이터 선정의 중요 변수를 선택하는 것을 비롯해 ‘학습→튜닝→테스트’로 이어지는 모델링의 알고리즘을 최적화해 데이터 분석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WAI의 솔루션은 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반 지식이 없는 비즈니스담당자나 리소스가 부족하고 초창기 데이터 분석팀이 있는 기업이나 기관이 AI 프로세스에 적응할 수 있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AI의 기술력은 신한은행, 대구은행, 우리은행, 신한AI, 나이스평가정보 등 다수의 금융기관을 비롯해 LG전자, CJ, 농심, 하이마트 등 대기업에서도 활용됐다.

특히 CJ ENM과 JTBC에선 드라마 제작의 의사결정을 위한 평가 체계를 수립하는 과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드라마와 관련한 댓글 등 텍스트를 수집·분석해 이를 모니터링에 활용하는가 하면, 향후에는 예능에도 적용해 방송 이후 기획 방향 설정에 활용하는 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국내에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WAI의 자동화 머신러닝 솔루션은 분석과제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기간을 과제당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WAI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B2B에 집중했던 사업을 B2C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아폴론 솔루션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론칭한다. 기업 클라이언트들에게 제공하는 수준까지의 성능은 아니지만 보급형 소프트웨어 버전으로 일반인들도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이용하게 해 시장 저변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세에 속도를 붙여 5년 내에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무료 플러그인으로 아마존, 구글 등 클라우드 플랫폼과 제휴를 준비 중이며,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촉박하게 해외에 진출하기보다는 일단 국내에서 톱이 된 이후 레퍼런스를 강화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며 “‘느린 한 번이 빠른 두 번보다 빠르다’는 게 내 신념이다. 느린 한 번으로 실수와 시행착오를 없애는 게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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