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양보·타협으로 정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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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은 새해를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일었던 시의회의 예산삭감과 관련한 집행부와 갈등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시의회와 집행부 간 소통과 협치는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 증액 없는 예산 삭감 등으로 집행부와 갈등이 표출되었는데, 집행부와 관계 회복 등 협치를 위한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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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동반자 역할 넘어 시 정부를 끌어가는 견인차 구실까지 하기를"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은 28일 "양보와 타협을 통해 실종된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새해를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일었던 시의회의 예산삭감과 관련한 집행부와 갈등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시의회와 집행부 간 소통과 협치는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추경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주 발전과 민생을 위해 시급한 사안이라면 다시 협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집행부에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의장과 일문일답.
--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소감은.
▲ 제9대 광주시의회는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 이후 출범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높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신뢰받는 의회가 되고자 힘써온 시간이었다.
-- 올해 광주시의회 성과와 과제는.
▲ '공부하고 일하는 의회'로 의회 문화가 바뀌었다. 시민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 '행정 감시와 견제' 측면에서 의회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최소한 집행부 거수기 역할에서는 벗어났다. 시의회와 집행부 간 소통과 협치는 과제로 남았다. 양보와 타협을 통해 실종된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확인된 시·의정에 대한 시각 차이를 좁혀야 한다.
-- 증액 없는 예산 삭감 등으로 집행부와 갈등이 표출되었는데, 집행부와 관계 회복 등 협치를 위한 방안은.
▲ 시의회와 시 집행부는 4년간 광주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마라톤을 하듯이 함께 달려야 한다. 정치는 양보와 타협이다. '조기 추경' 이야기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주발전과 민생을 위해 시급한 사업이라면 다시 협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예산을 삭감하면서 그 사유를 집행부에 충분히 설명했다. 의회에서 제시했던 선행절차가 이뤄지거나, 삭감 사유가 해소된다면 검토 가능성은 열려 있다.
-- 초선의원들이 많고 대부분 민주당이어서 견제와 비판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에 대한 평가는.
▲ 젊은 초선의원들의 열정적인 활동이 오히려 박수받고 있으며 의정활동 초기부터 참신한 바람을 일으켰다. 시정 질문과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심의 등에서 의원들 각자의 전문성을 잘 살려내면서 집행부 견제와 감시는 물론 정책 대안 제시까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선진 의회 구현을 목표로 추진한 의정혁신추진단을 구성해 개혁에 나섰는데 성과는
▲ 제도와 정책, 공간과 시설 등 의회운영 전반에 걸친 의정혁신안 기본안을 마련했다. 조만간 전체 의원단 회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해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상·하반기 의회사무처 정기인사에 맞춰 '일하는 의회'로 조직개편이 가능하게 하겠다. 늦어도 2024년까지는 기형적인 전문위원실 등 지원조직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 올해 초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의회의 독립성과 역할이 커졌는데 개선점은.
▲ 의회 권한과 위상이 크게 강화됐지만,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은 반쪽짜리에 그쳤다. 지방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지방자치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방의회법' 제정이 필요하다. 정책지원관도 의원 정수에 맞게 확대돼야 한다.
-- 새해 의회 운영 방향과 포부는
▲ 대의기관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의회가 광주시정 동반자 역할을 넘어 시 정부를 끌어가는 견인차 구실까지 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시경의 한 구절인 '유유녹명(鹿鳴)'을 자주 인용한다. 사슴은 먹이를 찾게 되면 울음소리로 친구들을 불러 함께 먹는다는 뜻이다. 혼자 잘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살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으면 좋겠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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