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별 지고, 판교엔 마차가 돌아다녔다
최우영 기자 2022. 12. 28. 07:00
[2022 결산] 게임업계를 달군 이슈들
2022년은 유독 게임업계를 뒤흔든 이슈가 많은 해였다. 연초 게임업계의 구루인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비보에 업계 전체가 추도의 물결에 휩싸였다. 마차, 트럭을 앞세운 게이머들은 판교를 돌아다니며 게임사를 상대로 싸움을 시작했다. P2E게임을 이끌던 가상자산 위믹스는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부정적 이슈만 있던 건 아니다.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로 칭해지던 메이저 게임사에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가 더해지며 3N2K시대가 열렸다.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지정되며 국위 선양에 나섰다. 게임축제 지스타는 3년만에 다시 열리며 게이머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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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1세대 '마이더스의 손' 김정주 넥슨 창업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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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 2월 말 미국 하와이에서 향년 54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는데 연초부터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창업자는 1994년 26살의 나이로 넥슨을 창업한 뒤 바람의나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넥슨을 메이저 게임사의 반열에 올렸다.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 서든어택의 게임하이 등의 인수에도 잇따라 성공하며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 창업자의 별세에 업계 전반에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넥슨그룹의 새 총수로는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가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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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배틀그라운드 힘입은 2K의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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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발할라라이징'은 카카오게임즈가 기존 강자인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이저 게임사로 만든 일등 공신이 됐다. 지난해 연매출이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만 9000억원을 넘어서며 또 한번 도약했다. 글로벌 초대형 IP(지식재산권)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한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의 배그 서비스 중단 위기에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 집단에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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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거리를 채운 마차와 트럭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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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의 서비스 운영에 반발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거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유저들의 마차 시위 등 집단행동에 조계현 대표가 나서서 고개를 숙였다. 이후 개선된 서비스 운영을 선보이자 유저들이 추진하던 집단소송을 취하하기도 했다. 반면 프로모션 논란에서 시작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유저들이 같은 달 시작한 트럭시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소송 역시 추진 중이다.
소비자들이 불만만 표출한 것은 아니다.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경우 유저들은 게임 운영 방식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며 지난 10월 구로 넷마블 사옥에 커피차를 보내 응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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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장폐지, 흔들리는 P2E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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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직접 발행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가 지난달 24일 국내 5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됐다. 위믹스재단이 거래소 등에 제출한 위믹스 유통량과 실제 물량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위메이드가 법원에 낸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P2E 생태계를 이끌던 위믹스의 국내 상폐 여파는 위믹스와 위메이드를 넘어서 P2E게임 전반으로 번져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상폐가 부당하다는 본안 소송을 내년에도 이어간다. 이와 별개로 국내외 거래소에 위믹스 추가 상장을 추진하며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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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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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최초로 e스포츠 8개 종목이 정식으로 선정된 가운데 한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도 포함됐다. 다른 아시안게임 종목과 마찬가지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배그 모바일의 핵심 요소인 대인사격이 빠진 버전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크래프톤은 하계올림픽 중 '근대 5종'을 닮은 아시안게임 버전 배그 모바일을 개발해 참가자들이 운전 및 사격실력을 겨룰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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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열린 게임축제 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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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지난 11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전날 밤부터 입장 대기 줄을 서는 등 오랜만의 정상화된 지스타에 게이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4일간 18만400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온라인 참관도 97만명이 참여했다. 게임사들은 총 2521개 부스를 마련해 신작을 선보였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등이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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