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게임산업이 기대되는 이유… 신작 대거 공개

양진원 기자 2022. 12. 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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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위기 파고 넘어 K-신드롬 이어간다⑪] 콘솔 플랫폼으로 북미 시장 공략

[편집자주]다사다난했던 임인년이 저물고 계묘년 새해가 시작되지만 글로벌 경기전망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세계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중국 무역전쟁 심화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주요국들의 금융긴축 지속과 아직 끝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변되는 '3고(高)' 현상과 소비 둔화 등 국내 경제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유례없는 복합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올해 민간투자의 저력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각 산업은 초격차 기술로 무장해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정부는 대대적인 지원으로 'K-신드롬'에 추동력을 실을 방침이다. 계묘년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갈 'K-산업'의 전략을 살펴봤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각각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각 사
▶기사 게재 순서
① 공급망 위기에 '자국 우선주의' 심화… '수출 강국 코리아' 전략은
②깊어지는 미·중 갈등… 샌드위치 한국의 묘수는
③ 韓 성장 기둥 반도체, 종합 1위 노린다
④전기차 심장 K-배터리, 제2의 반도체 신화 쓴다
⑤기술의 K-조선, 글로벌 초격차 '뱃고동'
⑥원전강국 재도약 나선다
⑦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중심에 선 '한국차'
⑧현대차, 세계 1등 수소산업 정조준
⑨SF 영화가 현실로… 미래 시장 이끌 'K-로봇'
⑩ "AI 경쟁력 세계 3위로"… 700조원 시장 선점 나선다
⑪2023년 게임산업이 기대되는 이유… 신작 대거 공개
⑫中 넘어 '기회의 땅' 찾는 K-뷰티
⑬이어지는 R&D 결실, 새해 기대되는 한국산 신약은?
⑭위기 때마다 저력 발휘한 K-건설, '제3의 중동붐'에 주목한다

게임업계가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힘찬 도약을 꿈꾼다. 한동안 실적 부진에 신음했지만 그동안 공들인 신작들이 2023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까닭이다. 특히 모바일 일변도의 게임 지형이 콘솔로 무게추를 옮겨가면서 북미와 유럽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



보릿고개 지나온 게임업계, 신작 통해 반등 노린다


게임업계는 2022년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블록체인 게임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위메이드는 3분기 영업손실 280억원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컴투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129억원)보다 87.6%나 감소한 16억원이었다. 크래프톤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1953억원)보다 28.2% 줄어든 1403억원에 그쳤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넷마블마저 2022년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 같은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졌다. 글로벌 경기가 불황에 빠지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든 탓이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가 최근 발표한 '모바일 게임 앱 시장 동향'을 보면 모바일 게임 거래액은 2021년 11월 7077억원에 도달한 후 2022년 9월 5372억원으로 하락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관심을 받았던 신작들이 흥행에 실패하고 모바일 게임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접어든 것이 게임업계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게임사들은 반등을 노리고 있다. 2022년 부진을 뒤로 하고 갈고닦은 신작을 통해 게이머들의 사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모바일 게임에 치중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PC·콘솔 등 여러 장르를 같이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이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기기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게임 환경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넷마블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콘솔 버전으로도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제공=넷마블


게임사, 너도나도 콘솔 집중


반전이 필요한 넷마블은 2022년 12월8일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에픽스토어와 스팀을 통해 출시한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콘솔 버전으로도 내놓을 예정이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삼인칭 슈팅(TPS)과 다중 사용자 전투(MOBA)가 혼합된 게임으로 독특한 스킬을 보유한 영웅 27종 중 하나를 선택해 상대편 기지를 파괴하고 점령하는 게임이다.

넥슨은 2023년 상반기 내 콘솔을 포함한 멀티플랫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선보인다.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를 통해 루트슈터 장르인 '퍼스트 디센던트'를 비롯한 다양한 콘솔 대응 신작도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TL, LLL, 프로젝트M 등 콘솔 플랫폼 신작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은 PC콘솔 타이틀로 만들고 있으며 낮과 밤, 비와 바람 같은 환경 요소들이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됐다. LLL은 SF 슈팅 MMORPG로 2022년 11월 공개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TL은 2023년 상반기, LLL은 2024년 출시가 목표다.

크래프톤은 2022년 12월2일 콘솔·PC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공개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2320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를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증권가는 해당 게임의 누적 판매량을 500만장 내외로 내다본다.

펄어비스는 흥행작 검은사막을 이어갈 콘솔 게임 '붉은사막'을 개발하고 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붉은사막은 최고의 완성도를 선보이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중 붉은사막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네오위즈는 최대 기대작인 'P의 거짓'을 PC와 콘솔로 출시한다. P의 거짓은 독일 게임 콘퍼런스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거머쥔 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


북미 시장 공략… 관건은 탄탄한 '스토리 라인'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 해법으로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과 PC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콘솔 플랫폼은 시장점유율이 약 10%에 불과하다. 북미와 유럽 시장은 게임사로선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아시아보다 시장 규모가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북미와 유럽의 게임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9%, 31.2%로 총 55.1%를 차지했다. 아시아는 43.2%였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콘솔 플랫폼의 위상이 높다. 2020년 기준 북미 게임 시장의 39.4%, 유럽 게임 시장의 39.6%를 콘솔 게임이 차지, 가장 높은 게임 플랫폼 비율을 기록했다. 콘솔 공략 없이는 성공하기 힘든 환경이다.

성공의 관건은 제대로 된 스토리 라인 구축이다. 미국이나 유럽 게임사는 스토리 라인을 중시하는 탓에 지식재산권(IP)부터 음악까지 세심하게 신경써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지 않으면 유저들의 외면을 받는다"며 "기획 단계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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