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금융 10대 뉴스] 고금리 시대… 금융지주 '웃고' 대출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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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4조31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3년만에 탈환했고 KB금융이 4조279억원, 하나금융이 2조8495억원, 우리금융이 2조6617억원, NH농협금융이 1조9717억원 등의 순이익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사에 따라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제로금리 시대에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으로 가계빚이 올 3분기말 기준 1870조6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3.25%까지 끌어올리자 금융지주사들이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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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초까지만 해도 1.00%에 그쳤던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2.25%포인트 치솟았다.
올 4월부터 11월까지는 사상 처음으로 6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낸 것은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8월(5.7%), 9월(5.6%) 떨어지다가 10월(5.7%) 소폭 높아졌다. 이어 11월 5.0%로 한달만에 0.7%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2%)의 두배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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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공급목표는 25조원이었지만 지난 9일 기준 신청 금액은 8조2538억원으로 총 공급 규모의 약 33%에 그친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형·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최저 연 3.7%의 금리로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안심전환대출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요건이 까다로워서다. 안심전환대출은 1회차(9월 15일∼30일)에는 주택가격 3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고 2회차(10월 6일∼17일)에는 주택가격 4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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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주담대 상품은 하나 아파트론, 하나 변동금리 모기지론, 가가호호담보대출, 원클릭모기지론 등이다.
이는 은행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무보증, AAA) 금리는 11월2일 5.107%까지 올라섰다.
은행채 12개월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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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초기 생활밀착형 소액단기보험을 위주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뒤 장기인보험까지 사업 영역을 늘려나갈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 기존 손해보험사들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진출은 기존 손해보험사들의 디지털화를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를 선보인 이후 모니모와 관련한 상품,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자체 온라인 채널보다 네이버와 토스 등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생활밀착형 보험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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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부동의 2위로 불렸던 현대해상(1271억원)보다 무려 2배 이상 앞서며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7247억원으로 역대최고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까지 손해보험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김용범 부회장의 목표가 점차 현실화 하는 분위기다.
메리츠화재가 2위를 차지한 데에는 장기인보험에 집중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고수익 상품으로 불리는 장기인보험은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보험으로 사람의 신체, 생명 위험, 건강 등을 보장하는 상품을 뜻한다.
메리츠화재는 2019년부터 장기인보험 실적이 1위인 삼성화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2020년 말 초회보험료 기준 월별 실적으로 드디어 삼성화재를 앞지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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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보험사들은 '1사1라이센스' 원칙에 따라 생명보험(이하 생보)과 손해보험(이하 손보)을 겸업할 수 없었다. 복수의 라이센스를 받기 위해서는 교보생명과 한화손보가 각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캐롯손보 등 인터넷 전문보험사를 별도로 설립한 것처럼 판매채널을 분리해야 했다.
동일 그룹 내 손보사가 없는 생보사가 소액단기전문보험사 설립을 통해 손보 상품을 취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생보사가 자회사로 펫보험전문회사, 여행자보험전문회사를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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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이달부터 무주택자에 대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를 50%로 일원화하는 등 대출규제를 완화했다.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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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 0.1%를 더 받기 위해 개점 전 은행을 찾는 예·적금 오픈런족(판매 전부터 기다렸다가 구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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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넘겨도 내년이 문제다. 한국기업평가는 내년 카드사들의 이자 비용만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 봤다
여기에 카드론(장기카드대출)·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 등 알짜 수익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가 강화돼 규모를 마냥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빅테크의 공세는 여전히 위협적이기만 하다. 성장보다는 생존을 택한 카드사, 과연 볕들 날은 찾아올까?
박슬기, 전민준, 강한빛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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