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력 세계 3위로"… 700조원 시장 선점 나선다

[머니S리포트- 위기 파고 넘어 K-신드롬 이어간다⑩] AI 화가·헬스케어부터 호텔 컨시어지까지

[편집자주]다사다난했던 임인년이 저물고 계묘년 새해가 시작되지만 글로벌 경기전망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세계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중국 무역전쟁 심화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주요국들의 금융긴축 지속과 아직 끝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변되는 '3고(高)' 현상과 소비 둔화 등 국내 경제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유례없는 복합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올해 민간투자의 저력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각 산업은 초격차 기술로 무장해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정부는 대대적인 지원으로 'K-신드롬'에 추동력을 실을 방침이다. 계묘년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갈 'K-산업'의 전략을 살펴봤다.

SK텔레콤의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 /사진제공=SK텔레콤

▶기사 게재 순서
① 공급망 위기에 '자국 우선주의' 심화… '수출 강국 코리아' 전략은
②깊어지는 미·중 갈등… 샌드위치 한국의 묘수는
③ 韓 성장 기둥 반도체, 종합 1위 노린다
④전기차 심장 K-배터리, 제2의 반도체 신화 쓴다
⑤기술의 K-조선, 글로벌 초격차 '뱃고동'
⑥원전강국 재도약 나선다
⑦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중심에 선 '한국차'
⑧현대차, 세계 1등 수소산업 정조준
⑨SF 영화가 현실로… 미래 시장 이끌 'K-로봇'
⑩ "AI 경쟁력 세계 3위로"… 700조원 시장 선점 나선다
⑪2023년 게임산업이 기대되는 이유… 신작 대거 공개
⑫中 넘어 '기회의 땅' 찾는 K-뷰티
⑬이어지는 R&D 결실, 새해 기대되는 한국산 신약은?
⑭위기 때마다 저력 발휘한 K-건설, '제3의 중동붐'에 주목한다

정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력 세계 3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가운데 각 기업들이 저마다 진일보한 AI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전략 강화에 대한 정부의 청사진에 국내 기업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영국 데이터 분석기관 토터스인텔리전스가 조사해 발표한 '글로벌 AI 경쟁력'에 따르면 조사 대상 62개국 가운데 한국은 7위에 랭크됐다. 개발능력과 인프라는 각각 3위, 6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4년 5543억달러(700여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2년 9월 발표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통해 AI 경쟁력을 2027년까지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AI와 AI반도체, 5·6세대 이동통신(5G·6G), 양자, 메타버스, 사이버보안 등 6대 분야에 투자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AI 원천 기술과 AI반도체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각각 3018억원, 1조2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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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AI 생태계 확장 나선 네이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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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자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초거대 AI란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 인간처럼 복잡하고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한 AI를 가리킨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코딩 없이도 앱·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 AI 도구 '클로바스튜디오', 홀몸 노인을 위한 AI 콜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AI 음성기록 앱 '클로바노트' 등이 있다.

네이버의 AI 기술력과 스타트업·중소사업자(SME)의 시너지 창출에 시선이 모아진다. 2022년 2월부터는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 등에 클로바스튜디오의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스타트업 우주문방구는 클로바스튜디오를 기반으로 AI 보조 작가 '토리AI'를 선보였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사용자가 입력한 주제에 반응해 질문을 던지거나 참고 자료를 추천해주는 AI 작문 보조 솔루션 '뤼튼 트레이닝'을 개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1000여개 업체에서 신청, 400여개 업체들이 활용 중이며 2022년 11월 기준 10개 기업에서 자사 서비스에 적용·활용하고 있다"며 "클로바스튜디오를 활용해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출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연구조직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의 AI 화가 '칼로'는 1억2000만장 규모의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 학습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한다. 2022년 12월5일~16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칼로즈 모먼트'(Karlo's Moment) 전시회도 열었다.

헬스케어 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흉부 엑스레이 영상으로 판독문 초안을 작성하는 'AI 캐드'(CAD)를 개발 중으로 내년 상반기 연구용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2022년 7월 AI 신약 개발사 갤럭스와 5년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AI 기반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KT의 AI 컨시어지 서비스. /사진제공=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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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외치는 이통3사, 'AI'에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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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을 내세우며 체질 개선에 나선 국내 이동통신3사의 화두도 AI다. 관련 사업을 통해 혁신과 새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KT는 자사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 등 3대 전략을 발표하고 AI 기술발전에 방점을 찍었다. '믿음'은 감성 이해, 공감 능력을 지닌 AI를 표방한다. AI 전문상담, AI 감성케어 등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전문지식과 상담 노하우를 학습해 육아 상담을 제공하는 '오은영 AI 육아상담 서비스' 등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디지털혁신을 추진할 분야로 물류를 지목, 단계별 AI 전환으로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의 매출 목표도 세웠다. AI 기술 스타트업 딥브레인AI와 호텔용 'AI 컨시어지' 서비스를 개발, 서울 중구 호텔에 적용하기도 했다. 서비스는 고객 음성을 인식·분석하는 KT의 AI 음성인식 플랫폼 기가지니 인사이드와 딥브레인AI가 개발한 영상합성 솔루션 AI휴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최태원 회장 취임 후 'AI컴퍼니' 전환을 천명한 SK텔레콤은 2022년 11월 유영상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2026년까지 기업가치를 40조원 이상으로 키워 한국을 대표하는 AI컴퍼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전 달성을 위해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핵심 사업의 AI 기반 재정의 ▲AIX 등 3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사업의 AI 전환을 위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AI 조직에 '디지털혁신CT'(CDTO)를 신설, 추진 전략에 힘을 실었다. 대화형 AI 비서 'A.'(에이닷), AI 기반 동물 엑스레이(X-ray) 영상 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 시각 장애인을 위한 AI 서비스 '설리번 A'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통해 폭넓은 서비스 마련을 꾀하고 있다. 스포츠 승부예측부터 고객센터 대응, 소상공인 예약·주차 관리, 인터넷TV(IPTV) 추천 서비스까지 기업-소비자 거래(B2C), 기업간 거래(B2B) 분야에서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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