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에 눈물 호소한 이태원 유족…전여옥 “특정 ‘정치세력’에 휘둘리지 않길”

권준영 2022. 12. 2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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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첫 기관보고가 유족들의 항의로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여옥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첫 전체회의가 열렸다. 그런데 회의 도중에 유족들이 '왜 국민의힘은 신현영 하나만 물고 늘어지냐?'고 거세게 항의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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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은씨, 울기도 하고 또 분노하기도…자식 앞세운 어머니의 심정 모를 국민 없어”
“그날 ‘닥터카’ 콜택시 부부 동반으로 타고 간 신현영에 대해서도 ‘진실규명’ 해야 마땅”
“과연 신현영 소속이 ‘국민의힘’이었어도 ‘왜 신현영만 잡느냐’고 했을까”
“조미은씨 ‘빨간 목도리’에 많이 놀라…세월호 노란 리본처럼 이태원은 상징이 빨간 목도리인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정회된 뒤 배우 고(故) 이지한씨 모친 조미은씨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손을 잡고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여옥 전 국회의원. <전여옥 SNS>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정회된 뒤 배우 고(故) 이지한씨 모친 조미은씨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나눈 대화를 취재진에게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첫 기관보고가 유족들의 항의로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의 중재로 회의장에 들어온 배우 고(故) 이지한씨 모친 조미은씨는 "내 아들이 죽었다고요"라며 "장관님이 철저하게 수사해주세요"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눈물로 호소했다.

이를 두고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조미은씨는 울기도 하고 또 분노하기도 했다. 자식을 앞세운 어머니의 심정, 모를 국민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특정 정치세력에 휘둘리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첫 전체회의가 열렸다. 그런데 회의 도중에 유족들이 '왜 국민의힘은 신현영 하나만 물고 늘어지냐?'고 거세게 항의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유족들은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원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날 '닥터카' 콜택시를 부부 동반으로 타고 간 신현영 의원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해야 마땅하다"며 "과연 신현영 소속이 '국민의힘'이었어도 왜 신현영만 잡느냐고 했을까"라고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이어 "전 오늘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 '빨간 목도리'에 많이 놀랐다. 세월호 노란 리본처럼 이태원은 상징이 빨간 목도리인가"라며 "그러나 빨간색은 국민의힘 상징 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추모의 진정성이 특정 정파색으로 그 빛이 바랬기 때문이다. 이제 조용히,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우리 모두 '진실'과 마주서야 한다"면서 "유가족분들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고 글을 끝맺었다.

앞서 전날 이태원 참사 유족 50여명은 국회에 별도로 마련된 방청공간에서 기관보고를 시청하고 있었다. 이들은 기관보고 도중 나온 이상민 행정장관의 답변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불만을 표했다.

참사 대응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내놓은 이 장관의 답변과 '닥터카' 동승 문제가 제기된 신현영 민주당 의원의 논란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여당 의원들의 발언 등이 도화선이 됐다. 이에 일부 유족은 기관보고가 이뤄지는 회의실로 향해 직접 방청을 요구하려다 국회 관계자와 잠시 마찰이 빚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의 중재로 회의장에 들어온 한 유족은 질의 도중 "신현영 하나 물고 늘어지는 국정조사가 의미가 있나"라며 "여당 의원들의 태도에 불만이 있다"고 소리쳤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이지한씨의 모친 조미은씨는 회의장에 들어와 이 장관 앞에 가서 책상을 내리치고 오열하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씨는 "장관님, 부탁이에요. 이 상태로는 안 될 것 같아요"라며 "처음에는 (장관님을) 미워했는데 진심으로 우리 애들 따뜻한 곳에 넣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장관이 유족을 따로 만나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유족들은 "이렇게 아니면 어떻게 만나나"라고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유족은 정회 후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여당 의원들을 뒤쫓아가 "당신이 엄마라면 그렇게 하면 안 돼!"라며 "어디서 함부로 국정조사에 임해. 똑바로 해!"라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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