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넘어지기 쉬운 겨울…"어르신, 통증 넘기지 말고 진료를"
골다공증 막아야 골절 예방에 도움…칼슘 등 영양섭취와 함께 가볍게 규칙적 운동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연일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빙판길 낙상사고가 우려된다. 낙상이란 의지와 관계없이 넘어져 뼈와 근육 등에 손상을 입는 사고를 말한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약 30%가 매년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빙판길은 누구에게나 위협적이지만 근육 활동이 줄어들고 관절도 쉽게 굳은 고령층의 경우 균형을 잡지 못해 쉽게 미끄러지거나 걸려 넘어질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척추, 고관절 등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뼈의 강도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는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상당해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낙상으로 흔히 골절이 발생하는 부위로 △척추(등과 허리) △고관절(엉덩이 관절) △요골(손목) 등을 꼽았다.
◇"어르신, 고관절 골절 주의해야…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사망"
척추 부위는 압박 골절이 발생하는데, 넘어진 후 자세를 바꿀 때마다 허리나 등이 뻐근하게 아픈 통증이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진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압박 골절은 약한 뼈가 주저앉듯이 부러지기 때문에 통증은 있지만 걸을 수 있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장해동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요하고 척추 주변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만 대부분 수술 없이 보조기 착용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새 약제가 많아 치료 결과가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목 부위는 넘어지면서 손을 땅에 짚는 과정에서 골절된다. 약한 손목뼈에 체중이 실리면서 요골 끝부분에 발생하는 골절이 흔하며, 단순 골절보다 복합 골절이 많다. 장 교수는 "최근 치료기법 발달로 수술 후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관절(엉덩이관절) 부위는 넓적다리뼈와 골반이 만나는 곳으로 척추와 더불어 체중을 지탱하는 기둥과 같다. 크고 단단한 뼈로 구성돼 있어 건강한 젊은 성인은 골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고령, 골다공증 등의 이유로 뼈 건강이 나빠진 상태에서는 골절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주로 한쪽으로 넘어지면서 엉덩이에 체중이 쏠려 뼈가 부러진다. 사타구니와 골반 옆에 통증이 생겨 걷기가 어려워진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과 함께 다친 다리가 바깥쪽으로 돌아가거나 골절된 다리가 반대쪽 다리에 비해 짧아지기도 한다.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상현 교수는 "골절 발생 후 24~48시간 이내, 빨리 수술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병원을 찾게 되면 X선 촬영과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는다. 대다수는 X선 사진으로 알 수 있지만 CT를 통해 골절 양상을 더 자세히 파악할 수도 있다.
고관절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진다. 방치할 경우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은 25%, 2년 안에는 70%나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회복된 후에도 환자의 50~60%는 생활 제한과 보행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고관절 골절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골절 자체보다 골절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혈전에 의한 뇌졸중이나 폐렴, 욕창, 영양실조 등 합병증이 함께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 교수에 따르면 골절 부위의 치유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부러진 부위를 맞추고 고정하는 '내고정술'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고관절 일부 혹은 전체를 기구로 대치해 관절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완화한다.
◇골다공증 막아야 고관절 골절 예방 가능…뼈 건강, 생활습관 중요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고관절은 물론 척추, 손목 골절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선 평소 골다공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칼슘이 많이 함유돼 골밀도를 높일 우유, 플레인 요구르트, 콩, 두부 등이 좋고 꾸준히 규칙적인 근력 강화 운동이 중요하다.
장해동 교수는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골밀도 검사는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에서 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하므로 매년 검사를 받고, 자신의 뼈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평소 골다공증에 관심을 두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겨울철 낙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타박상으로 가볍게 생각하기보다 골절을 의심하고 전문의 진료와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진단했다.
전상현 교수는 "영양 섭취 못지않게 중요한 게 운동이다. 운동은 체내 칼슘의 흡수 능력을 높이고 골밀도 유지를 돕는다"면서도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 뼈 건강과 근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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