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등 미래 모빌리티 중심에 선 '한국차'

[머니S리포트- 위기 파고 넘어 K-신드롬 이어간다⑦] 상상 속 장면이 현실로… 하늘에서도 자율주행 시대 연다

[편집자주]다사다난했던 임인년이 저물고 계묘년 새해가 시작되지만 글로벌 경기전망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세계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중국 무역전쟁 심화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주요국들의 금융긴축 지속과 아직 끝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변되는 '3고(高)' 현상과 소비 둔화 등 국내 경제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유례없는 복합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올해 민간투자의 저력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각 산업은 초격차 기술로 무장해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정부는 대대적인 지원으로 'K-신드롬'에 추동력을 실을 방침이다. 계묘년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갈 'K-산업'의 전략을 살펴봤다.

현대자동차그룹 슈퍼널이 UAM 기체 콘셉트를 공개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사 게재 순서
① 공급망 위기에 '자국 우선주의' 심화… '수출 강국 코리아' 전략은
②깊어지는 미·중 갈등… 샌드위치 한국의 묘수는
③ 韓 성장 기둥 반도체, 종합 1위 노린다
④전기차 심장 K-배터리, 제2의 반도체 신화 쓴다
⑤기술의 K-조선, 글로벌 초격차 '뱃고동'
⑥원전강국 재도약 나선다
⑦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중심에 선 '한국차'
⑧현대차, 세계 1등 수소산업 정조준
⑨SF 영화가 현실로… 미래 시장 이끌 'K-로봇'
⑩ "AI 경쟁력 세계 3위로"… 700조원 시장 선점 나선다
⑪2023년 게임산업이 기대되는 이유… 신작 대거 공개
⑫中 넘어 '기회의 땅' 찾는 K-뷰티
⑬이어지는 R&D 결실, 새해 기대되는 한국산 신약은?
⑭위기 때마다 저력 발휘한 K-건설, '제3의 중동붐'에 주목한다

목적지만 말하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거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처럼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이동수단이 곧 현실이 된다. 이른바 '에어택시'로 알려진 '도심항공교통'(UAM)은 당장 2023년부터 실증사업을 거쳐 2025년 상용화에 나서고 2년 뒤엔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까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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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하늘길' 여는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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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 11월 'GSO'(Global Strategy Office)라는 조직을 새로 만들고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컨트롤타워라고 밝혔다. GSO를 이끌 수장으로는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출신 김흥수 부사장(51)이 선임됐다. 그는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 및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 등을 담당한다.

이처럼 새로운 통합 조직을 설치한 건 단순히 새로운 형태의 이동수단을 만드는 것을 넘어 기존 체계와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목표다. GSO는 ▲신기술 센싱 및 조사 분석 ▲모빌리티 전략 ▲반도체 전략 ▲전기차(EV) 전략 ▲스마트시티 추진 등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적으로도 차세대 모빌리티 준비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새로운 이동수단 중 가장 각광받는 건 UAM이다. 미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한 데 이어 미국의 항공 스타트업 오프너의 대표 밴 다이어친을 UAM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에 선임하며 해당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는 이들을 중심으로 미국에 항공 독립 법인 '슈퍼널'을 설립했으며 2028년 미국에서 UAM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2030년 이후에는 범위를 넓혀 RAM(Regional Air Mobility·지역항공교통)기체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UAM과 RAM의 개념을 합한 AAM(Advanced Air Mobility·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고 친환경 기체를 개발 중이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와도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이 개발중인 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 그리고 슈퍼널이 개발 중인 UAM 기체의 배터리 추진 시스템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최고경영자)는 "첨단 항공 모빌리티가 대중성을 갖추기 위해선 승객 경험부터 규제와 인프라까지 모든 조건들이 처음부터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슈퍼널은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부품, 건설, 로봇 및 모빌리티 솔루션 등 50개 이상의 계열사 및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땅에선 자율주행기술로 선도한다. 먼저 레벨3 자율주행기술이 들어간 제네시스 G90을 내놓는다. 고속도로 등 일정 구간에서 운전자가 손과 발을 놓아도 되는 수준이다. 이후 다양한 차종에 이 기술을 접목하며 본격적인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한다.

육상에서의 완전자율주행기술은 PBV(목적기반모빌리티)가 핵심이다. UAM등과 연계하는 이동수단인데 '무인택시'나 '무인버스'를 생각하면 된다. 이용자의 목적과 그 수요에 따라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형태다. 영역을 넓히면 주기적으로 일정 구간을 오가는 식료품이나 택배 배달도 가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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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미래 모빌리티에 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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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이동수단이 생겨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우선 자율주행차 수출도 대비한다. 해양수산자원부는 앞으로 운전대 없는 자율주행차가 배에 실리는 상황을 대비한 신기술을 개발한다. 자율주행차가 선박 내에서도 위치정보를 파악하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정해진 위치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현재는 사람이 차를 몰고 육상에서 선박으로 일일이 옮겨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관련 규제 완화 등을 지원한다.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에 따르면 2022년 12월 개최된 '니치아우어 포럼'에서 어명소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2024년까지 안전기준, 보험제도, 운영제도 관련 법과 제도를 마련해 2027년 완전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신규 시장에 관심이 많지만 직접 제조나 사업 운영보다는 노하우를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항공업은 사실상 쇠락하는 산업이라는 평이지만 UAM 등 이전에 없던 형태의 모빌리티는 모두가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설계와 제작은 현대차 등 자동차 제조사가 담당하고 관제 등 운영을 항공사가 지원하는 형태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계적인 추세로 보더라도 한국은 결코 뒤처진 게 아닌 만큼 상용화 시점의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수익모델 발굴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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