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하게 싸워도 끝나면 따뜻... 박항서-김판곤의 마무리는 포옹[베트남-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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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꺾고 조 1위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5년의 시간을 마무리한다.
5일의 충분한 휴식 기간을 보낸 베트남은 우승을 위해 이날 우선 조 1위 경쟁자 말레이시아를 꺾고자 했다.
경기는 양 팀 모두 퇴장자가 발생하는 와중에 페널티킥 포함 3골을 몰아친 베트남이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으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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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꺾고 조 1위에 올랐다. 싸늘했던 승부의 세계가 끝나고 양 팀 사령탑이 보여준 모습은 따뜻함이 가득했다.
베트남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 컵 2022 B조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와의 맞대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한국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로 국내에서도 관심이 컸던 이 경기는 전반 28분 오른쪽에서 감아올린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에서 응우옌 띠엔 린의 헤딩골이 터지며 1-0으로 베트남이 앞서갔다. 후반 19분에는 페널티킥에서 꿰 응옥 하이가 오른발로 오른쪽으로 차넣어 베트남이 2-0으로 앞서갔고 후반 38분에는 응우옌 호앙 득이 중앙에서 대단한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고 왼발로 찍어찬 슈팅으로 3-0을 만들며 베트남이 대승을 거뒀다.
베트남(2경기 2승·승점 6·골득실 +9)은 이 승리로 말레이시아(3경기 2승1패·승점 6·골득실 +3)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조 1위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5년의 시간을 마무리한다. 박 감독은 축구 변방 베트남을 맡아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아시안컵 8강,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을 이끌었다. 이러한 경험을 쌓으며 베트남은 동남아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베트남 선수들은 스승에게 '유종의 미'를 선물하고 싶었는지 21일 펼친 라오스와의 첫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5일의 충분한 휴식 기간을 보낸 베트남은 우승을 위해 이날 우선 조 1위 경쟁자 말레이시아를 꺾고자 했다.
한편 이에 맞서는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 부임 첫 해인 2022년에 팀을 43년 만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시켰다. 또한 그가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1일 미얀마에 1-0, 24일 라오스에 무려 5-0 대승을 신고했다.
먼 타지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두 한국인 감독의 냉철한 지략 맞대결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경기는 양 팀 모두 퇴장자가 발생하는 와중에 페널티킥 포함 3골을 몰아친 베트남이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으며 마무리됐다.
조 1위를 위해 인정 없는 싸움을 벌인 양 팀의 사령탑이지만 경기 후에는 따뜻함만이 남아있었다.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는 "경기가 끝난 뒤 김판곤 감독은 베트남 벤치 쪽으로 갔지만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어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이내 김 감독을 발견하고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고 전했다.
감독으로서의 책무를 다한 후 타지에서 고생하는 서로를 격려한 두 한국인 감독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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