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특급은 멈출 수 없다…2할7푼에 도루왕 ‘최고 유격수 도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 특급은 멈출 수 없다.
KIA 유격수 박찬호에게 2022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130경기서 타율 0.272 4홈런 45타점 81득점 45도루 OPS 0.685를 기록했다. 2014년 입단 후 커리어하이였다. 아울러 2019년 이후 3년만에 도루왕을 되찾았다.
박찬호는 올 시즌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벌크업을 통해 힘과 체력을 길렀다. 그리고 레그 킥을 버리고 토탭으로 타이밍을 잡는 습관을 들였으며, 왼 다리가 일찍 열리는 습관도 고쳤다. 장정석 단장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해설하다 이런 부분들을 호평하며 박찬호가 잘 할 것이라고 예언한 게 통했다.
박찬호는 본래 수비로 주목 받은 선수다. 1군 주축멤버로 살아남은 이유다. 단, 올 시즌의 경우 톱클래스급 수비력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박찬호의 타구처리율은 89.37%로 리그 내야수 27위였다.
그러나 WAA 0.877로 내야수 6위, 병살처리율 54.7%로 7위였다. 여전히 박찬호의 수비력 자체만 보면 수준급이다. 올해 타격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공수겸장 유격수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발도 빠르기 때문에 여러모로 활용폭이 넓다.
현 시점에서 KBO리그 최고 유격수는 오지환(LG)이다. 깔끔한 기본기에 거의 실수 없는 수비를 선보인다. 타격의 경우 잠실에서 20홈런을 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당분간 KBO리그 유격수 경쟁은 오지환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23시즌에 유격수 2인자를 놓고 박찬호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박성한(SSG)이라는 좋은 유격수도 있다. 박성한은 최근 2년간 3할을 칠 수 있는 정확성이 입증됐다. 박찬호로서도 오지환과 박성한은 일종의 강력한 성장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정상을 노려야 하는 KIA로서도 박찬호의 성장이 반가우며, 장기적으로 중앙내야의 코어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 시점에선 2루수 김선빈이 내야의 리더지만, 김선빈은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향하는 시점이 얼마 안 남았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를수록 무게중심이 박찬호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훗날 김도영이 더 성장해서 유격수로 가면 박찬호가 2루로 이동하는 시나리오도 예상해볼 수 있다. 어쨌든 KIA로선 박찬호가 장기적으로 중앙내야의 리더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 가능성을 입증한 2022시즌이었다. 최고 유격수 도전도 현재 진행형이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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