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분노의 집약체…'우리가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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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미국·영국과 같이 소셜미디어 사용이 많은 사회에 더 널리 퍼져 있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데 외로움이 대체로 서양 후기 산업사회에 가장 만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미래의창)는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가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감정을 들여다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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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외로움은 미국·영국과 같이 소셜미디어 사용이 많은 사회에 더 널리 퍼져 있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데 외로움이 대체로 서양 후기 산업사회에 가장 만연하기 때문이다."
영국에는 '외로움 부'가 있고 '외로움 장관'도 있다. 관련 부처가 생길 정도로 외로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졌으나, 역사적으로 깊이 연구된 게 별로 없다.
'우리가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미래의창)는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가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감정을 들여다본 책이다. 영국 인문학자인 저자는 역사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외로움이 18세기 이후 새롭게 등장한 감정이며, 외로움이 오래 전부터 존재해온 보편적 현상이 아닌 근대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18세기 이전에 '외로움'은 '혼자 있다'라는 말과 동의어였을 뿐이었다"며 "오로지 종교적 몰입을 위한 고독이나 예술적 영감을 위한 고립만이 존재했다. 그러나 근대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공장이 늘어났고, 가족 중심으로 돌아가던 공동체는 점점 축소돼 소외받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저자에 따르면 외로움은 두려움·분노·원망·슬픔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감정이며, 심리적인 것뿐 아니라 신체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외로움이 또한 언제나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예술적 영감이나 종교적 몰입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외로움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아울러 21세기 들어 외로움이 왜 증폭되고 있는지, 그것이 꼭 극복해야 하는 대상인지, 아니면 때로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감정인지에 대해 다양한 인물과 역사적 사건·최근의 사회적 이슈들을 결부시켜 설명했다.
저자는 "우리는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외로움을 분리해야 한다"며 "특히 정서적이고 영적인 명료함을 위해 추구하던 혼자인 상태 또는 '홀로 있음'과 파괴적이고 실존주의적인 결핍감인 외로움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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