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불행해진 아이들’…아동·청소년 자살률 6년 만 2배, 2000년대 들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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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상승하며 2000년대 들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청소년 비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급증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기 아동학대 피해도 급증했다.
지난해 만 0∼17세 아동·청소년 가운데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10만명당 502.2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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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경험률 역대 최고…삶의 만족도 OECD 하위권
코로나19로 비만율 증가, 청소년 5명 중 1명 ‘영양결핍’
지난해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상승하며 2000년대 들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청소년 비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급증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아동·청소년 5명 중 1명은 비만이고 청소년의 23%는 영양결핍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통계청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 0∼17세 아동·청소년 가운데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인구 10만명당 2.7명이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자살률은 2000년 1.2명에서 2009년 2.6명까지 상승했다가, 2015년 1.4명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늘어나 지난 6년간 배 가까이로 늘었다. 특히 2019년 2.1명에서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2.5명), 2021년(2.7명)에 크게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15∼17세가 9.5명, 12∼14세가 5.0명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고립감 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등학생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보여주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0년 34.2%에서 지난해 38.8%로 늘었다.
코로나19 시기 아동학대 피해도 급증했다. 지난해 만 0∼17세 아동·청소년 가운데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10만명당 502.2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0년 401.6명에서 급증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아이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추정된다.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 개선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0년 10월에 양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숨진 ‘정인이 사건’으로 관련 신고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신고 접수된 아동학대 의심 사례 가운데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반면 또래폭력 피해 경험률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데 따라 2018년 8.5%에서 2020년 5.9%로 줄었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중 비만에 해당하는 아동·청소년은 19.0%였다. 2019년 15.1%에서 3.9%포인트 증가했다. 스마트폰·컴퓨터 이용률이 증가한 데 따라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비만율이 더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칼슘·철·비타민A 등 에너지 및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아동·청소년의 비율도 코로나19 시기 증가했다. 만 10∼18세 아동·청소년에서 영양결핍률은 2020년 23.4%로 2019년(16.7%)보다 6.7%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시기 등교가 이뤄지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9세는 영양결핍률이 3.4%에서 6.5%로 늘었다.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는 악화했다. 만 9∼18세 아동·청소년의 만족도는 2017년 6.99점에서 2020년 6.80점으로 하락했다. 10점에 가까울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만 15세 청소년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0개국 가운데 26위로 하위권이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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