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순익 10배'…애플 등에 탄 LG이노텍 내년에도 고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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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고급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올해 2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사상 첫 순이익 1조 클럽 가입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애플 아이폰 제품은 상대적으로 수요 감소 폭이 작았고, 반도체 기판 사업에서도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된 결과다.
LG이노텍은 지난 23일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조6563억원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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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생산차질 사태에도 고속성장…내년 신규 투자로 '승부수'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애플에 고급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올해 2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사상 첫 순이익 1조 클럽 가입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애플 아이폰 제품은 상대적으로 수요 감소 폭이 작았고, 반도체 기판 사업에서도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된 결과다.
LG이노텍은 내년에도 역대 최고 액수에 달하는 시설 투자로 고부가 카메라 모듈·반도체 기판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적자 상태였던 전장부품 사업에서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LG이노텍의 올해 추정 실적 평균은 매출 19조9961억원, 영업이익 1조6691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과 비교해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역대 연간 최대치다. 당기순이익도 1조1680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길 전망이다.
비교 시점을 넓혀보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LG이노텍의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64억원, 1023억원이었다. 4년만에 영업이익은 3배, 당기순이익은 10배 가까이 뛴 것이다.
짧은 시간에 이뤄낸 압축적인 성장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에 카메라 모듈 공급 비중을 빠르게 높여나간 결과다. 4분기(10~12월) 중국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의 아이폰14 생산 차질로 인해 일시적인 실적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연간 기준으론 부품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수요 감소 바람에도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질주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상위급 제품에 트리플 카메라, ToF(비행시간) 3D 센싱 모듈 등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다. 지난해에는 카메라 모듈 기술 격차 확대와 경쟁사의 수율 문제 반사이익으로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용 카메라 모듈 중 LG이노텍 점유율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기판사업에선 통신 반도체용 부품인 RF-SiP(Radio Frequency- System in Package) 공급 확대에 더해 고부가 제품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로의 영역 확장도 이뤄졌다. FC-BGA는 PC·서버용 반도체칩을 메인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이다.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데 비해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적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캐시카우’인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경쟁사 대비 기술력과 수율 측면에서 우위에 있고, 판매단가를 올릴 수 있는 신제품 개발과 양산에도 속도가 붙었다. 반도체 기판사업에선 FC-BGA 제품의 이른 수익 발생, 전장부품 사업에선 6년만의 연간 흑자전환이 올해 기대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에 생산 못한 (카메라 모듈) 물량은 내년 1분기로 이연되며 내년 1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2024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던 FC-BGA는 OSAT 업체들을 중심으로 내년 4분기부터 매출이 조기에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3일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조6563억원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는 2023년 9월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프로맥스의 카메라 사양 변화에 대응한 것"이라며 "추가적인 평균 공급단가 상승, 프로·프로맥스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P(가격), Q(수량)가 동시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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