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패권 시대… 韓, ‘하얀 석유’ 최대 생산국 濠와 밀착 [한반도 인사이트]
핵심광물 안정적 공급처로 주목
리튬·니켈 매장량 2위, 희토류 6위
2021년 한국의 광물자원 1위 공급국
북준주정부 “韓과 광물 협력 강화”
2023년 고위급 방한… 교역 확대 추진
“印·太 평화 수호” 군사협력 강화
양국 국방장관, 연합훈련 확대 합의
‘中 견제’ 대대적 군사력 증강 나선 濠
韓 ‘레드백’ 장갑차 구매후보로 호평
계약 성사 땐 ‘방산협력 기폭제’ 기대
“호주는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원이 곧 무기’인 시대… 호주는 핵심 파트너
한국은 중국, 일본, 미국에 이은 호주의 4위 교역국이다. 올해 10월 기준 한·호 간 교역액은 530억2380만달러(약 67조711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자원이 곧 무기인 시대에 호주의 핵심광물은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교역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6개의 주와 2개의 준주로 이뤄진 연방국가다. 핵심광물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주정부 차원의 노력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희토류, 구리 생산지로 호주 광물과 석유 수출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호주주(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에서는 지난해에만 관련 매출이 30% 증가했다.
한국과 호주 외교당국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규범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이미연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과 개리 카원 호주 외교부 전략지정학 차관보 대행은 양자 차원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과 함께 IPEF, 핵심광물협력파트너십(MSP) 등 소다자 차원에서도 공조하기로 했다.
IPEF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 및 파트너 국가를 규합해 지난 5월 출범시킨 경제협력체다. 한국과 호주를 포함해 일본, 인도, 뉴질랜드, 베트남 등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역시 미국 주도로 지난 6월 출범한 MSP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다자 협력 구상이다. 한국과 호주, 프랑스, 일본, 영국 등 11개 국가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주의 국방력 강화는 한국 방산업계에는 기회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장갑차는 호주 육군의 최첨단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 3)의 최종 시험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레드백이 선정될 경우 계약 규모가 50억∼75억달러(약 6조3850억∼9조57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백순 전 주호주 대사는 “내년 초 호주 정부의 최종 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레드백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한·호 간 방산협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현지 합작생산을 할 것이고 양국이 협력해 생산한 방산제품으로 해외시장에도 공동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드니·퍼스·다윈=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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