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없는 사면’ 김경수 “원치 않았던 선물 억지로 받게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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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가 단행한 신년 특별사면으로 '복권 없는 형 면제'가 이뤄진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출소 현장에서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된 셈"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 전 지사는 28일 오전 0시5분쯤 경남 창원교도소에서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만기 출소를 5개월가량 앞두고 있던 김 전 지사는 신년 특별사면 대상이 돼 이날 복권 없이 사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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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역할 다하지 못해 국민께 죄송”
윤석열정부가 단행한 신년 특별사면으로 ‘복권 없는 형 면제’가 이뤄진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출소 현장에서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된 셈”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 전 지사는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 추운데 나오신 분들께 미안하고 개인적으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사면이) 원하지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선물을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다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면을 단행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강조한 데 대해선 “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국민께서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 통합과 관련해선 저로서도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정, 완화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 떠나서 지난 몇 년간 저로 인해 우리 사회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 본연의 역할 다하지 못한 점 대해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쌓고 지내는 시간 동안에 많이 생각했고 많은 걸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제가 그동안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기 출소를 5개월가량 앞두고 있던 김 전 지사는 신년 특별사면 대상이 돼 이날 복권 없이 사면됐다. 출소 현장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김 전 지사의 출소를 기다리며 몰려든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무죄다”, “지사님 힘내세요” 등을 외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입장을 밝힌 후 당초 예정된 언론과의 질의·응답은 다음 기회로 미룬 채 현장을 떠났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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