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에 놀란 軍, ‘새떼’ 오인해 전투기 출격
박수찬 2022. 12.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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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의 26일 서울 한강이북 등 우리 영공 침범에 놀란 군이 27일에는 새떼를 오인해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강원 원주·횡성에서도 북한 무인기로 추정된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군 확인 결과 이 역시 새떼로 확인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26일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중 가장 먼저 포착된 1대는 경기 김포·파주 사이의 한강 중립수역에서 서울로 진입, 은평구에서 강북구로 이어지는 서울 북부지역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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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용산 침투·촬영 가능성
합참선 “비행 항적은 없었다”
尹 “군 훈련 대단히 부족” 질타
석모도 무인기 소동 ‘새떼’ 확인
합참선 “비행 항적은 없었다”
尹 “군 훈련 대단히 부족” 질타
석모도 무인기 소동 ‘새떼’ 확인
북한 무인기의 26일 서울 한강이북 등 우리 영공 침범에 놀란 군이 27일에는 새떼를 오인해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1시쯤 수도권 북부지역에서 미상의 항적을 포착하고 3시간가량 추적 및 전투기 출격 등의 확인작전에 나섰다. 전날 북한 무인기 4대가 출몰한 인천 강화군에서는 이날 오후 3시쯤 ‘석모도 지역에 무인기가 관측됨에 따라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재난안전 문자가 발송됐다.
하지만 군 확인 결과 이날 미상의 항적은 새떼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후 강원 원주·횡성에서도 북한 무인기로 추정된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군 확인 결과 이 역시 새떼로 확인됐다. 크기 2m 이하의 북한 소형 무인기는 레이더에서는 몸집이 큰 조류와 비슷하게 나타나 과거에도 휴전선 인근 새떼를 북한발 무인기로 오인하는 사례가 더러 있었다.
전날 경기와 서울 북부 상공을 3시간가량 휘젓고 다닌 북한 무인기는 용산 대통령실 일대까지 촬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도의 경계가 필요한 대통령실과 국방부, 합참이 밀집한 용산이 북한 무인기 위협에 직면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26일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중 가장 먼저 포착된 1대는 경기 김포·파주 사이의 한강 중립수역에서 서울로 진입, 은평구에서 강북구로 이어지는 서울 북부지역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 용산구 상공에서는 북한 무인기 항적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레이더상에는 탐지와 소실이 반복되면서 무인기 동선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 대통령실 등 용산 내 주요 시설이 촬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로 왔다가 북한으로 돌아간 무인기에 대해 긴급출격한 우리 공군 KA-1 경공격기가 휴전선 인근까지 추격했으나, 민가가 있어 사격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군의 북한 무인기 침범 대응을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해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이어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정찰할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 도발을 계기로 애초 계획하던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고, 드론을 스텔스화해서 감시·정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런 무인기 도발에 대한 내년도 대응 전력 예산이 국회에서 50%나 삭감됐다”며 “새해 국회를 다시 설득해서 이런 전력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참석할 예정이었던 국무회의 일정을 취소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박수찬·이우중·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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