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임박' 고양시 화정버스터미널, 도심 흉물로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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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23년 만에 폐업이 임박해진 경기 고양시 화정버스터미널이 재건축이 어려워 도심 흉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화정터미널 운영업체인 우리기업이 심각한 경영난과 건물 붕괴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달 사업 면허를 반납하고 폐업을 신청했다.
다만, 하루 평균 50명씩 터미널을 이용하는 덕양구 화정, 원당, 고양 등 주민의 교통 편의를 고려해 폐업 이후에도 주변에 임시 정류소를 만들어 경유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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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특혜시비 우려로 용도변경·소유권 정리에 불개입 방침
(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개장 23년 만에 폐업이 임박해진 경기 고양시 화정버스터미널이 재건축이 어려워 도심 흉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화정터미널 운영업체인 우리기업이 심각한 경영난과 건물 붕괴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달 사업 면허를 반납하고 폐업을 신청했다.
지하철 3호선 화정역과 인접한 지하 1층, 지상 2층의 이 터미널은 1999년 6월 개장한 이래 운행 노선을 점차 늘려 전국으로 확대하고 시외버스 운행도 병행했다.
하지만 2012년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고양종합터미널이 들어서면서 이용객이 급감해 중간 경유지 승하차장 기능만 하다가 폐업을 맞게 됐다.
우리기업이 승차권 창구를 자동발권기로 대체하고 운행 노선을 줄이면서 적자 만회에 진력하느라 건물 관리에 소홀한 탓에 사고 위험이 매우 커졌다.
폭우가 내리면 옥상 등을 통해 빗물이 스며들고 외벽 외장재가 떨어져 나가는 등 붕괴 징후가 빈발했다.
이에 따라 터미널 폐업 이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여 명이 건물을 소유해 단일 의견 도출이 힘든 데다 주차장 부지를 상업 용지로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터미널이 미개발 상태로 방치되면 도심 흉물로 남아 인근 상권과 관공서, 문화시설 등의 동반 침체가 뻔한데도 대책은 마땅찮다.
시는 일산동구 출판단지 용도를 주상복합용으로 바꿔 요진개발에 수천억 원대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의식한 듯 터미널 개선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하루 평균 50명씩 터미널을 이용하는 덕양구 화정, 원당, 고양 등 주민의 교통 편의를 고려해 폐업 이후에도 주변에 임시 정류소를 만들어 경유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덕양구청에서는 최근 경기도·고양시 의원과 대학교수, 시청 간부 등이 터미널 상권 활성화를 위한 토론을 벌였으나 견해 차이만 드러낸 채 합일점을 찾지 못했다.
원상필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터미널은 심한 노후화로 회복은커녕 존치도 어려운 만큼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김성구 소상공인지원과장은 "터미널 기능 유지와 주변 상권의 공존이 바람직하다"고 말했고 최은희 버스지원팀장은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에 찬성할 수 없다"며 터미널 개발 요구를 일축했다.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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