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전 주호주대사 “美·中 사이에 낀 韓·濠 처지 비슷… 동맹 강화 윈윈” [한반도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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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호주는 국제사회에서 '중견국'(middle power)으로 평가받는다.
이백순 전 주호주 대사는 27일 세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호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서로 처한 처지가 비슷해 동병상련해야 하는 관계에 있다"며 "양국 모두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소위 안미경중(安美經中)의 구조를 가진 나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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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모두 ‘安美經中’… 美·中 택일 못해
호주 韓 공산품, 韓은 호주 원자재 필요
경제적으로도 보완 ‘전략 동반자 관계’
한국과 호주는 국제사회에서 ‘중견국’(middle power)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 구도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은 ‘입장이 유사한 나라’(like-minded country)이기도 하다.
윤석열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도 호주는 필수적인 협력 파트너다. 이 전 대사는 “한국 정부의 인태 전략은 이전 정부 신남방정책의 지리적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며 “사실 신남방정책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주 대상으로 했다면 윤석열정부의 인태 전략은 그 대상을 인도와 호주 및 남태평양 도서국가까지 포괄적으로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략의 핵심 목표를 ‘보편적 가치에 기초한 규칙기반 질서의 강화’로 제시하고 있고 이 목표는 호주의 지향점과 일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호주는 한국 산업을 가동시키는 데 ‘없어선 안 될 나라’이다. 이 전 대사는 “호주는 우리의 공산품이 필요하고 우리는 호주의 원자재가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양국은 경제적으로도 서로 보완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관계는 서로 경쟁, 분쟁할 분야가 전혀 없고 자원 공급에도 전혀 정치적 위험이 없다”며 “호주는 한국의 경제안보에서 제일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해 12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양국 관계를 격상한 바 있다. 이 전 대사는 “날로 엄중해지는 인태 안보환경 속에서 두 나라가 처한 상황이 비슷하고 지켜야 할 이익도 유사하다”며 “한국과 호주는 서로 더 손을 맞잡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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