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가격 끌어올려라”… 코인 시장에 등장한 가격 부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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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에서도 가격 부양책이 등장했다.
올 들어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FTX의 파산 등 연이은 악재로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코인 발행사들은 잇따라 보유한 코인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EIP-1559과 같은 코인 소각 전략은 이더리움이 만든 일종의 가격 상승 공식"이라며 "위메이드 등 발행사들이 현재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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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에서도 가격 부양책이 등장했다. 올 들어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FTX의 파산 등 연이은 악재로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코인 발행사들은 잇따라 보유한 코인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소각과 같은 개념으로, 코인 유통 물량을 줄여 보유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2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게임 제작사인 위메이드에 이어 최근 휴대전화 결제업체 다날의 자회사 페이프로토콜이 코인 소각 방침을 발표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페이프로토콜은 ‘페이코인’이란 가상화폐를 각각 자체 발행해 유통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총 378억원어치에 해당하는 위믹스 코인 7130만2181개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를 통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물량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유통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1개당 0.39달러에 거래됐던 위믹스 코인은 위메이드의 보유 물량 소각 발표가 나오고 나서 하루 만에 가격이 12% 오른 0.44달러를 기록했다.
페이프로토콜 역시 페이코인 발행 물량의 절반이 넘는 21억개를 내년 초까지 소각하기로 했다. 페이프로토콜은 이미 지난달 28일과 이달 26일 두 차례에 걸쳐 소각했다. 잔여 물량 소각은 내년 1월과 2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코인 소각은 개인키가 없는 가상화폐 지갑 주소로 코인을 전송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위메이드와 페이프로토콜이 보유한 코인을 소각하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위메이드의 경우 위믹스의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점이 문제가 돼 이달 초 업비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로부터 상장 폐지 처분을 받았다. 페이프로토콜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페이코인이 자금 세탁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실명계좌를 확보하라는 요구를 받은 바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인 프로젝트의 생사(生死)는 결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코인도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코인들은 더욱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 코인을 소각하는 전략이 가격을 끌어올리는데 효과를 보였다는 점도 발행사들이 소각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이더리움은 올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인 ‘더 머지’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8월 ‘EIP-1559′라는 소각 방식으로 유통 물량을 줄인 바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인 인투더블록은 이더리움의 물량 소각이 끝난 후 한 달 만에 거래량이 지난해 6월 22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소각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EIP-1559과 같은 코인 소각 전략은 이더리움이 만든 일종의 가격 상승 공식”이라며 “위메이드 등 발행사들이 현재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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