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아니 OO님”...제약사 과장·부장 직급 사라진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직급 폐지에 나서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에는 이미 자리 잡은 직급 파괴가 국내 제약사들로도 확대하는 모양새다.
국내 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직급 파괴에 나선 시점은 2020년부터다.
국내 제약사들이 직급 파괴에 나선 것은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내 호칭은 매니저·님으로 통일
“수평적인 조직문화 정착할 것”
국내 제약사들이 직급 폐지에 나서고 있다. 제약사의 보수적 이미지를 벗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취지다. 다국적 제약사에는 이미 자리 잡은 직급 파괴가 국내 제약사들로도 확대하는 모양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대리와 파트리더(PL)로 나눠진 직급 체계를 아예 없앴다. 한미약품의 PL은 다른 회사 같으면 과장급을 지칭하는데 이번 개편으로 신입 사원부터 과장까지 직급을 단순화한 셈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기존 직급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부르게 됐다.
제일파마홀딩스도 앞서 지난 10월부터 제일약품, 제일헬스사이언스 등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직원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하기로 했다. 과장과 차장, 부장 등으로 불리던 중간 관리직 호칭을 단순화한 조치다.
국내 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직급 파괴에 나선 시점은 2020년부터다. 광동제약은 당시 경영키워드를 ‘혁신’으로 내세우고 대대적인 직급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사원부터 부장까지 7단계로 나눠진 직급체계를 4단계로 간소화했다. 직급과 관계 없이 사내에서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기도 했다. 같은 해 유유제약도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중간관리자 직위를 매니저로 통합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형 제약사도 동참했다. 동아쏘시오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은 사원은 주임으로, 대리는 선임, 과장은 책임, 차·부장은 수석으로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했다.
보령도 지난해 직급 간소화를 꾀했다. 사원은 어소시에이트, 주임과 대리는 프로페셔널, 과장과 차장을 시니어 프로페셔널, 부장과 수석부장은 리더로 변경했다. 직책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내에서 호칭은 모두 ‘님’으로 통일한다.
동국제약 역시 지난해 1월부터 직급을 축소하고 호칭을 통합했다. 예컨대 7단계로 구성된 일반직 직급을 5단계로 줄이는 것이다. 내부호칭은 매니저로 통합한다. 대웅제약은 일찌감치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에 나섰다. 2015년부터 모든 직급을 없앴다. 호칭은 님으로 통일한다.
국내 제약사들이 직급 파괴에 나선 것은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제약산업은 건강, 생명과 관련된 업종이다 보니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업종으로 꼽혀왔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일부 제약사 오너들의 3세 경영이 시작되며 확실히 분위기가 젊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정보기술(IT) 기업 출신 등 외부 인력을 영입하면서 수평적인 문화로 운영되는 기업들의 문화가 함께 들어와 조직 분위기를 조금씩 바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