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동산 결산] ② 눈덩이 원리금…120만명 영끌족은 소득 90% 붓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잇단 금리인상에 경기위축 우려까지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이 심화하는 추세다.
아이뉴스24는 격변의 한 해를 보낸 2022년 부동산 시장을 되짚어 봤다.
이에 '벼락 거지'가 되지 않기 위해 '영끌'해서 '빚투(빚내서 투자)'하던 2030세대는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작년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고객 중 매물을 문의하는 사람이 하루에도 몇 명씩 왔다"며 "이제는 이들이 중개사무소를 찾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잇단 금리인상에 경기위축 우려까지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이 심화하는 추세다.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영끌족의 시름은 깊어졌고, 예상치 못한 역전세난에 전세사기까지 더해지면서 전세시장도 활기를 잃었다. 아이뉴스24는 격변의 한 해를 보낸 2022년 부동산 시장을 되짚어 봤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5대 은행의 총 평균금리가 2013년 가계대출금리 공시가 시작된 이후 9년 9개월여 만에 7%의 벽을 넘어서며 빚을 내 집 산 사람들의 부담이 커졌다. 한국은행(한은)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현재 3.25%로 상승하는데 1년3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이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금리 상단은 8%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정부가 금리 상승 억제에 개입해 한때 연 7% 초중반으로 하락했지만 주담대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 금리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해서다.
◆ 100명 중 7명 꼴 소득 90% 원리금으로 낼 판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부담도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낸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7%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90%를 초과하는 대출자는 전체의 7.3%인 약 120만 명이다. DSR 90%는 연소득의 90%를 금융기관에 빚을 갚기 위해 사용한다는 뜻이다.
업계에선 대출이 많은 사람, 이른바 '영끌족' 문제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심해질 수 있다고 본다. 한은이 미국 금융당국의 긴축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3.5% 이상으로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집값의 하락폭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가팔라서다.
주택 가격의 하락 폭은 매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치를 경신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는 1.37% 하락해 한국부동산원이 월별 시세 조사를 발표한 2012년 1월 이래 10년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당시(-0.78%)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벼락 거지'가 되지 않기 위해 '영끌'해서 '빚투(빚내서 투자)'하던 2030세대는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 매매 현황 분석 결과 올 10월 2030세대의 주택 구매는 7천285건으로 전체의 22.6%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총 7만5천290건의 거래 중에서 20대가 4천807건(6.4%), 30대가 1만4천660건(19.5%)으로 총 25.9%였음을 고려하면 3.3%포인트(P)가 줄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작년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고객 중 매물을 문의하는 사람이 하루에도 몇 명씩 왔다"며 "이제는 이들이 중개사무소를 찾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 2030세대 수요 많은 지역 주택 가격 낙폭 커
2030세대가 주로 투자한 지역은 서울 외곽에 위치해 신규 단지 분양이 많은 곳들이다. 올해 10월까지 2030세대가 가장 집을 많이 구매한 곳은 강서구(225건)와 은평구(223건), 송파구(161건), 마포구(122건) 등이다.
문제는 해당 지역의 주택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22일 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강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월(-0.56%)보다 커진 -0.58%를 기록했다. 은평구(-0.72→-0.91)와 마포구(-0.99→-1.35)의 하락 폭도 확대됐다. 올해 누적 하락률은 –6.13%나 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집값이 크게 상승했던 지역을 위주로 하락세가 계속돼 2030세대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10년 전에 대형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락했던 것과 반대로 최근엔 이들이 선호하는 소형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에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끌족'이 묻고 尹이 직접 답한다…국정과제 점검회의 100분 생중계
- "강남 주택시장은 여전히 '후끈'"…분양단지 과열주의보
- 명태균·김영선 나란히 구속…"증거인멸 우려"
- 안전벨트 잘못 맨 '손님'…걸려서 넘어지면 '기사 잘못'? [기가車]
- 이혼 후 '위자료·양육비' 안준 아버지…"어머니 한 풀고 싶어요" [결혼과 이혼]
- [오늘의 운세] 11월 15일,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떠나라
- '성매매 의혹' 최민환, 강남집 38억에 팔아…차익 '어마어마'
- 전 여친 때려 숨지게 한 '거제 교제폭력'男, 12년형 선고
- 코오롱, 3분기 영업손실 166억...적자전환
- 영동군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