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지연된 엘앤에프, 4개 주와 협의하며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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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가 미국 공장 설립을 위해 현지 주정부와 협상에 나섰다.
엘앤에프가 어느 주와 접촉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진출한 조지아주와 테슬라·도요타 등이 공장 부지로 낙점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엘앤에프의 파트너인 미국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머티리얼이 공장을 짓기로 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이 후보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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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와 합작공장, 단독공장 동시 검토
조단위 투자… 내년 초 산업부 심사도 재도전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가 미국 공장 설립을 위해 현지 주정부와 협상에 나섰다. 지난 9월 정부의 미국 공장 건설 심사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만큼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늘어나는 양극재 수요에 맞춰 합작공장과 단독공장을 모두 준비 중인 엘앤에프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부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현재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위해 4개 주와 인센티브 조건 등을 협의 중이다. 엘앤에프가 어느 주와 접촉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진출한 조지아주와 테슬라·도요타 등이 공장 부지로 낙점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엘앤에프의 파트너인 미국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머티리얼이 공장을 짓기로 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이 후보지로 꼽힌다.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 중엔 부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지난 5월 레드우드에 3000만달러(약 380억원) 투자 소식을 알리며 북미 진출을 공식화했다. 레드우드는 테슬라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J.B. 스트라우벨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배터리 재활용 기술만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려면 양극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엘앤에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엘앤에프는 레드우드와 합작공장을 북미 진출의 기본 모델로 삼되,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 확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단독공장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두 개의 공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공장 한 곳의 생산능력은 양극재 5만~10만톤(t) 규모가 거론되는데, 이는 전기차를 55만~110만대가량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투자 규모는 공장당 1조5000억원 선이 거론된다.
엘앤에프의 미국 진출은 경쟁사 대비 다소 지연된 상황이다. 앞서 엘앤에프는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 미국 공장 건설 승인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첨단 기술인 양극재 제조 기술에 대한 보안 조치가 미흡하다는 이유였다. 국가 핵심 기술을 수출하거나 국가 예산으로 연구·개발(R&D)비용을 지원받은 경우 산업부 장관 승인이 있어야 해외에 공장을 지을 수 있다. 엘앤에프는 국비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SK온, 미국 포드와 캐나다 퀘백주에 양극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막바지 작업 중이다. 1조원을 투입해 내년 하반기에 착공한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80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 퀘백주에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드와도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앤에프는 부지 선정 작업과 동시에 레드우드와 합작 계약이 완료되는 대로 산업부에 재심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주정부가 한국 배터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의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양극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엘앤에프가 미국 진출을 늦출 수 없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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