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시작한 北 전원회의…무력도발 속 '다중 행사' 이례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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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올해 국정을 총화하고 내년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말 전원회의'가 개막했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를 다른 대형 행사와 대남 도발까지 이어가는 속에서 진행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연말 총화 국면에서는 내부 결산과 총화 외에는 이렇다할 행사를 진행하거나 대외 행보에 나서진 않았다.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도 전례대로 1월1일 결과 발표에 맞춰 진행한다면 역대 최장인 6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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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단대회 행사와 겹쳐서 진행…무인기 도발까지 감행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에서 올해 국정을 총화하고 내년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말 전원회의'가 개막했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를 다른 대형 행사와 대남 도발까지 이어가는 속에서 진행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전원회의는 통상 12월 마지막 주에 4~5일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빠른 일정에 소집됐다. 특히 한해를 마무리하는 회의를 진행함에도 외곽단체 행사나 대남 무력 도발은 '소강 국면'에 들어가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은 지난 26일부터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제8기 6차 전원회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회의의 안건은 △2022년도 주요 당 및 국가 정책들의 집행 정형 총화(결산) △ 2023년도 사업 계획 △2022년도 국가 예산 집행 정형 △2023년도 국가 예산안에 대하여 등 5개다.
북한이 이처럼 연말에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지난 2019년(당 중앙위 제7기 5차)과 2021년(당 중앙위 제8기 4차) 이후 세 번째다. 앞선 두 번의 회의는 12월 마지막 주에 '보고→분과별 토의→결론' 순서로 4~5일간 개최됐고, 회의의 결과가 이듬해 1월1일 종합 보도 형식으로 나오면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대체했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연말 총화 국면에서는 내부 결산과 총화 외에는 이렇다할 행사를 진행하거나 대외 행보에 나서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원회의가 개막한 26일에 김 총비서가 참석한 사회주의헌법 제정 50주년 보고대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아울러 2017년 이후 5년 만에 열린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도 26일에 개최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 20일에 도착했음에도 전원회의 일정과 맞물려 대회를 시작한 것이다.
26일에는 '무인기 도발'도 있었다. 북한은 5년 만에 무인기 도발을 단행해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강도 높은 행보를 보였다. 이 모든 상황들이 북한의 통상적인 '12월 풍경'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도 전례대로 1월1일 결과 발표에 맞춰 진행한다면 역대 최장인 6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다만 다소 이례적인 북한의 현재 행보로 봤을 때 북한이 예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전원회의 결정과 별개로 과거 방식의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특히 김 총비서가 지난 17일 선대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에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거르고 '혁명 성지' 삼지연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모종의 '중대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전원회의 안건을 '5개'라고 공개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특히 한 개의 안건을 아예 언급하지 않은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고지도자 명의의 어떤 정치적 결정이 외부로 공표될 필요가 있다면, 북한이 전원회의를 통해서는 내치에 집중된 결정들을 내리고 별도의 '최고지도자 메시지'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역대급' 국방력 강화 행보를 선보였으며, 신냉전 구도 형성 등 대외 정세의 경색 및 급격한 변화를 겪는 등 '총화'할 사안이 많아 회의 일정이 길어졌을 것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매일 진행되는 전원회의 내용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 2~3일 차에 공개될 내용들의 수준과 공개 방식에 따라 북한의 신년 첫행보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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