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은 아~, 전성현은 와~

손동환 2022. 12. 2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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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은 석패했지만, 전성현(188cm, F)의 슈팅은 감탄을 자아냈다.

고양 캐롯은 지난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82-84로 졌다. 또 한 번 연패에 빠졌다. 13승 12패로 3위 창원 LG(15승 10패)와 2게임 차로 멀어졌다.

캐롯은 2022~2023 시즌부터 KBL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허재 대표를 필두로, 농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넣으려고 한다. 팬들 역시 캐롯의 존재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캐롯의 전력은 불안했다. 2021~2022 시즌 핵심 전력이었던 이대성(190cm, G)과 이승현(197cm, F)이 각각 트레이드와 FA(자유계약)로 이탈했기 때문.

캐롯에 플러스가 없는 건 아니다. 2020~2021 시즌부터 KBL 최정상급 슈터가 된 전성현(188cm, F)이 FA 자격으로 캐롯에 왔기 때문. 전성현을 잘 알고 있는 김승기 감독과 손규완 수석코치, 손창환 코치가 함께 온 것도 전성현에게 호재였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전성현은 2022~2023시즌 캐롯의 주득점원이다. 정규리그 전 경기(24경기)를 소화한 전성현은 경기당 32분 12초 동안 20.0점 3.0어시스트 1.9리바운드에 1.3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성현의 3점슛은 알고도 막기 힘든 옵션이 됐다. 경기당 4.0개의 3점슛을 성공하고 있고, 3점슛 성공률도 44.3%에 달한다. 어느 상황에서든 자유자재로 3점을 성공한다. KBL 역대 레전드 슈터를 모두 소환하고 있다.

캐롯이 얻은 효과도 있다. 전성현이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자, 이정현(187cm, G)의 잠재력도 강하게 드러났다. 조한진(193cm, F)과 최현민(195cm, F) 등의 슈팅 능력도 올라가고 있다. 이는 캐롯의 호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캐롯의 상승세를 이끈 전성현은 친정 팀인 KGC인삼공사와 3번째로 맞섰다. 옛 동료이자 KBL 최고 수비수로 불리는 문성곤(195cm, F)과 매치업됐다.

그러나 문성곤이 전성현을 3점 라인과 먼 거리로 밀어냈음에도, 전성현이 3점포를 가동했다. 다음 공격에서는 공격 리바운드 후 오세근(200cm, C) 앞에서 페이더웨이를 작렬했다. 수비수가 누구든, 전성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첫 5점을 그렇게 만들었다.

전성현은 KGC인삼공사 수비를 끌어들였다. 3점 라인 밖으로 끌어내기도 했고, 돌파로 수비를 페인트 존에 몰기도 했다. 1쿼터 종료 2분 11초 전에는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조한진(193cm, F)의 3점을 돕기도 했다. 1쿼터에 7점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캐롯은 20-29로 밀렸다. 전성현의 득점이 더 필요했다. 그러나 전성현은 배병준(189cm, G)의 거친 수비에 휘말렸다. 1쿼터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체력을 안배할 필요도 있었다. 그래서 2쿼터 시작 2분 41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전성현이 빠지기는 했지만, 디드릭 로슨(202cm, F)이 화력의 선봉장이 됐다. 골밑과 외곽을 활발히 넘나들었고, 2쿼터 종료 4분 15초 전부터 1분 45초 동안 7점을 몰아넣었다. 김강선(190cm, G)도 3점포로 캐롯의 추격을 거들었다. 두 자리 점수 차로 밀릴 뻔했던 캐롯은 40-47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성현도 휴식을 마쳤다. 3쿼터 첫 3점을 문성곤 앞에서 터뜨렸다. 그러나 2대2 함정수비와 문성곤의 강한 견제 때문에, 이전 2경기(전성현은 직전 2경기에서 약 74%의 3점슛 성공률을 달성했다)처럼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전성현의 3점 시도가 KGC인삼공사의 속공 득점과 연결됐다.

그러나 전성현은 계속 던졌다. 문성곤의 컨테스트를 어떻게든 빠져나갔다. 문성곤 앞에서 3점과 드리블 점퍼를 연달아 성공했다. 양희종 앞에서는 장거리 3점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전성현의 장거리포를 본 양희종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캐롯은 59-64로 3쿼터를 마쳤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 전성현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캐롯의 상승세를 만들었다. KGC인삼공사 2명의 수비수가 전성현의 볼 핸들링을 마크하자, 전성현은 비어있는 곳으로 볼을 뿌렸다. 경기 종료 4분 37초 전 코너에 있는 최현민의 3점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캐롯은 71-71로 KGC인삼공사와 균형을 이뤘다. 전성현의 시간이 시작됐다. 경기 종료 2분 10초 전 오른쪽 45도에서 역전 3점포(78-75)를 작렬했다.

하지만 이정현이 승부처에서 얻은 자유투를 많이 놓쳤다. 캐롯은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마지막 10초 동안 박지훈에게 5점을 내줬다. 그 중 2점은 더 그랬다. 캐롯의 턴오버와 박지훈의 버저비터가 합작됐기 때문이다. 전성현이 3점 5개를 포함해 23점을 퍼부었음에도, 캐롯은 이기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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