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마다 강세 보인 증시…내년 '1월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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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없었다.
'1월 효과' 기대감도 매수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1월 효과는 시장에 특별한 호재가 없지만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크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내년초 1월 효과 유무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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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없었다. 이번에는 '까치'다. 증권가는 비우호적 경제상황 탓에 증시 전반에 온기가 돌긴 어렵지만 정책 수혜 등 새해 들어 종목장세는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5.65% 내렸다. 앞선 두 달 동안 국내 증시가 14.75% 반등하면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오히려 하락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업종이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반도체 업종 중 SK하이닉스(416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7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차전지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각각 2932억원, 1723억원 샀다.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에 1061억원, 에코프로비엠에 68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대장주이자 부진의 주역이었던 반도체 업종의 경우 재고만 놓고 보면 여전히 고점 부근으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출하 대비 재고를 보면 더 나빠지지 않고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1월 효과' 기대감도 매수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1월 효과는 시장에 특별한 호재가 없지만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크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과거 데이터를 보면 다른 달에 비해 1월 평균 수익률이 높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코스피 1월 평균 수익률은 2.2%로 같은 값을 기록한 11월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4월 2.0%, 7월 1.5%, 12월 1.1%, 3월 0.8%, 10월 0.7% 순이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달은 8월로 -1.2%를 기록했다.
내년초 1월 효과 유무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주요 경제지표가 바닥에 근접했고 주식시장의 선반영 특성 때문에 기대할 만하다는 의견과 여전히 비우호적인 매크로(거시경제) 상황 탓에 올해를 다를 것이란 관측으로다.
강 연구원은 "연말에 산타 랠리는 없었지만 까치, 즉 새해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며 "바닥 혹은 바닥에 근접한 지표들과 글로벌 증시 내 상대적인 관점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매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증시 부진을 설명할 때 2023년 감익 우려를 이야기한 것처럼 내년에는 2024년 기대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저효과와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주당순이익(EPS)은 2023년 대비 2024년에 약 28%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 추가적인 이익 전망 하향 조정, 레벨다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연말에 줄었던 공매도가 연초 새롭게 포지션을 구축하면 프로그램 매수는 매도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감에 따른 주가 지수 상승은 어렵지만 정부의 정책 수혜 등 종목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코스닥이 아웃퍼폼한다는 의미라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주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인 기간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5년 단임제 특성상 2년차에 성장산업 정책 발표 모멘텀이 부각되곤 했다"며 "신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모멘텀을 시작으로 5년간 정부 정책 수혜 업종이 집약화,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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