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 추입’ 정종진, 역대 첫 그랑프리 V5

김재범 기자 2022. 12. 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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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 없이 이어지던 임채빈의 연승 행진이 올 시즌 마지막 대상경주에서 제동이 걸렸다.

정종진(20기 특선)은 크리스마스인 25 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에서 올해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임채빈을 무너뜨리고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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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제·무너진 임채빈…박진감 넘쳤던 경륜 그랑프리
정종진, 막판 추입으로 결승선 선착
“기다리다가 타이밍 잡은게 승리 요인”
3위 임채빈 90연승·승률 100% 무산
크리스마스인 25일 열린 올해 마지막 대상경주 그랑프리 경륜의 입상자들. 왼쪽부터 2위 정해민 우승 정종진 3위 임채빈. 우승자 정종진은 상금 7000만원을 받았고, 2위 정해민, 3위 임채빈은 각각 5000만원과 4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거칠 것 없이 이어지던 임채빈의 연승 행진이 올 시즌 마지막 대상경주에서 제동이 걸렸다. 더구나 임채빈의 독주를 막은 주인공이 다름 아닌 ‘돌아온 황제’ 정종진(20기 특선)이어서 더욱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정종진(20기 특선)은 크리스마스인 25 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에서 올해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임채빈을 무너뜨리고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그랑프리 4연속 우승 기록을 갖고 있던 정종진은 이번 승리로 경륜 최초로 그랑프리 5회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임채빈과 지금까지 다섯 번 격돌해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는데, 여섯 번째 맞대결인 그랑프리에서 첫 승을 올렸다.

한 해 경륜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 경륜은 시작 전부터 임채빈의 신기록 행진과 정종진의 도전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임채빈은 이번 그랑프리에서 90연승과 시즌 승률 100%에 도전하고 있었다. 반면 지난 다섯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정종진이 이번에는 어떤 경기를 펼칠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종진은 결승을 앞둔 출사표에서 “앞 선에서 여러 선수들이 경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침착하게 기다린다면 추입으로 선두권 진입을 노릴 수 있고 나아가 우승을 되찾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그랑프리 결승은 정종진의 예측처럼 그의 추입 승부수가 통했던 한판이었다.

이날 그랑프리 결승에는 23일 예선, 24일 준결승을 거쳐 임채빈(25기 슈퍼특선), 인치환(17기 슈퍼특선), 양승원(22기 슈퍼특선), 정해민(22기 슈퍼특선), 정종진(20기 특선), 김민준(22기 특선), 전원규(23기 특선) 등이 출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김포와 동서울 4명, 경상권의 수성 2명, 충청권 청주 1명이었다. ●승리 결정지은 막판 추입 승부수

경기 전 예상은 1강 1중이었고 3착이 혼전 양상이었다. 결승 직전까지 시즌 승률, 연대율, 삼연대율 100%의 임채빈이 절대 강자인 가운데 하반기부터 복귀한 정종진이 승률 91%, 연대율과 삼연대율 100%로 그 뒤를 잇고 있었다. 이들이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지고 나머지 선수들이 3착을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주가 시작되자 예상대로 지역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동서울 정해민, 전원규가 앞 선을 장악한 가운데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그런데 선두유도원 퇴피 직후 후미에 있던 충청권 양승원이 장거리 기습선행에 나서면서 경주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양승원을 뒤쫓던 정해민이 마지막 백스트레치에서 젖히기를 하자 진로가 막힌 임채빈이 맞젖히기로 나섰으나 선두로 나서는 데 실패했다. 이때 후미를 쫓던 정종진이 이들을 상대로 추입에 성공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 뒤로 정해민과 임채빈이 따르며 준우승과 3위를 차지하면서 쌍승식 52.2배, 삼쌍승식 203.1배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정종진은 우승상금 7000 만원, 2위와 3위를 차지한 정해민과 임채빈은 각각 5000만원과 4000만원을 받았다.

정종진은 우승 인터뷰에서 “그동안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기다리다 순간의 좋은 타이밍을 잡은 게 승리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올 시즌은 임채빈으로 시작해 정종진으로 끝이 났다. 내년에도 이들의 선전 속에 오늘 준우승을 한 정해민의 도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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