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대거 사면에 "통합 의지" "묻지마 방출"
[앵커]
새해를 앞두고 정치인과 공직자가 대거 포함된 특별사면이 단행되면서,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 통합'을 기치로 단행된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특별사면.
국민의힘은 야권의 비판에 '구태 정치의 시각'이라고 선을 긋고, 윤 대통령의 통합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양금희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여야를 망라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통합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면에 정치가 있을 수 없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외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보수 정권 인사들이 다수 이름을 올린 점을 들어 비판에 나섰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명박 부패 세력과 박근혜 적폐 세력을 풀어준 '묻지마 대방출' 사면입니다. 국민 정서는 안중에도 없는 '내 마음대로' 사면입니다."
앞서 불원서를 제출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 없는 사면으로 특사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서도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여권 인사들 사면을 위해 김 전 지사를 들러리로 세웠다"며 "모욕적"이라고 말했고, 박용진 의원도 "끼워 넣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당내 일각에선 한편으로 김 전 지사의 '역할론'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김 전 지사가, 지금은 '비명계'로 분류되는 '친문재인계' 의원들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만큼, 당장은 당 안팎의 정치적 저변을 다지며 향후 행보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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