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금융컨설팅 현장을 가다] 스마트팜 설치부터 판로개척까지 ‘맞춤 도움’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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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농업 현장에는 최근 청년농이 몰고 온 '디지털 전환'이라는 기회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청년농이 유입되고 스마트팜이 속속 생겨나면서 인구와 기술에 대한 전환 국면을 맞은 국내 농업 현장은 한 대표 눈에는 기회의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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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채류 유리온실 창업 현실화
국내첫 네덜란드 시스템 도입
샐러드 활용 어린잎채소 재배
준고랭지에 적합한 작물 선택
6개월만에 시장 선도 급부상
변화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농업 현장에는 최근 청년농이 몰고 온 ‘디지털 전환’이라는 기회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이 익숙한 세대라고 해서 기회가 성공으로 이어지리라는 법은 없다. NH농협은행의 농업금융컨설팅은 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삼은 청년창업농에게 지름길을 알려준다. 스마트팜 설치부터 시설 운영, 판로 개척까지 창업 전반에서 맞춤형 도움을 준다.
전북 무주 덕유산 자락을 따라 굽이굽이 올라가다보면 1만1200㎡(3390평) 규모의 새하얀 유리온실을 만날 수 있다. 바로 6월 새로 문을 연 한경훈 대표(32)의 엽채류 스마트팜 무주원이다. 한 대표는 신황호 농협은행 농업금융부 차장(컨설턴트)의 컨설팅을 통해 창업을 현실화하는 데 성공했다.
“막상 창업하려니까 막막했습니다. 어떤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지, 작물 생산 후 판로 확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현장에 대한 지식은 촘촘하지 못했죠. 신 차장과 컨설팅을 시작한 후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던 제 지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창업이라는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해발 450m 고지대에 터를 잡은 한 대표는 2020년 4월 농업금융컨설팅을 처음 시작했다. 부지 선택 후 스마트팜으로 농장 건립을 추진한 이유는 한 대표 경력에서 엿볼 수 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들은 농업경제학 수업이 한 대표를 농업으로 이끌었다. 청년농이 유입되고 스마트팜이 속속 생겨나면서 인구와 기술에 대한 전환 국면을 맞은 국내 농업 현장은 한 대표 눈에는 기회의 땅이었다.
한 대표는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를 1기로 수료했다. 이후 전북도농식품인력개발원에서 엽채류 시험재배 연구에 참여하며 엽채류 스마트팜 창업을 결심했다. 문제는 배운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는 일이었다. 이때 문을 두드린 곳이 농협은행의 농업금융컨설팅이다.
신 차장은 차별화한 농가경영 전략을 세워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으로 컨설팅 방향을 설정했다. 한 대표가 도전해보고 싶은 스마트 시설과 작목을 조사해 오면 신 차장이 성공 가능성을 분석해보는 식으로 컨설팅을 이어갔다. 신 차장은 “한 대표는 스마트팜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한 청년창업농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아이템에 대담히 뛰어들길 권하는 대신 기존 엽채류시장을 교란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에 무주원은 국내 최초로 네덜란드의 스마트 시설인 ‘드라이 하이드로포닉스(Dry Hydroponics) 벤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담액 수경재배 시스템의 한 종류로 작물 뿌리를 양액에 담가 재배하는 방식이다. 시공비는 ‘일반 스마트팜 종합자금’을 대출받아 충당했다.
여기에 재배하기로 한 작물은 ‘프리라이스 영립(Young Leaf)’ ‘바질’ ‘레드로메인’이다. 주로 샐러드·샌드위치 등에 활용하는 어린잎 채소다. 재배 주기가 짧으면서 밀식으로 키우기 적합한 드라이 하이드로포닉스 벤치 시스템을 십분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식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한 대표의 시장 분석은 신 차장 컨설팅 방향과도 맞아떨어졌다.
무주원은 문을 연 지 약 6개월 만에 샐러드 채소 시장을 선도하는 농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생산 성적은 일반 농가보다 15배나 높다. 준고랭지라는 기후 환경을 바탕으로 스마트 시설에 적합한 작물을 선택한 것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한 대표의 새로운 목표는 언제나 믿을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한 대표는 “스마트팜은 재배 환경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생산성이 향상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꼼꼼한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시장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생산을 해내는 농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무주=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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