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접어도 하이엔드는 계속 한다…LGD가 선 그은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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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이 악화된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국내 생산을 공식 중단했으나 하이엔드 LCD 생산은 여전히 이어간다.
하이엔드 LCD는 가격이 낮아진 TV용 패널과 달리 수익성이 보전될 수 있고, 불황에도 수요가 증가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열쇠로 평가받는다.
지난 6월 LCD 사업을 종료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국내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P7 공장을 오는 31일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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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V용 LCD 패널은 철수하더라도 하이엔드 LCD는 계속 생산할 겁니다."(LG디스플레이 관계자)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이 악화된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국내 생산을 공식 중단했으나 하이엔드 LCD 생산은 여전히 이어간다. 하이엔드 LCD는 가격이 낮아진 TV용 패널과 달리 수익성이 보전될 수 있고, 불황에도 수요가 증가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열쇠로 평가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 LCD 등 고부가 분야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CD 패널의 국내 생산이 모두 중단되면서 'LCD 시대'가 막을 내린다. 지난 6월 LCD 사업을 종료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국내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P7 공장을 오는 31일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에 따르면 대형 LCD 시장은 2021년 934억 달러(한화 약 119조원)에서 2028년 766억 달러(약 98조원)으로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후발주자인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워 저가 정책으로 시장을 휩쓴 탓이다. 한때 반도체와 함께 한국 산업을 견인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한국의 LCD 점유율은 2018년 29.2%에서 2021년 14%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성능은 떨어져도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대거 풀었던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30%대에서 51% 수준까지 성장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시장 전반의 업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사업 고도화가 불가피해졌다. 국내 디스플레이를 양분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당분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전년 동기(매출 8조8065억원·영업이익 4764억원)보다 하락한 매출 7조8254억원, 영업손실 5436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와 하이엔드 LCD 등 활용도가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하이엔드 LCD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으로 중국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주로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높은데, LG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 LCD와 OLED를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지난 1분기 19.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규모가 커지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3년 내 점유율 30%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내년 규모를 88억 달러(약 11조원)에서 95억 달러(약 12조원)로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2024년에는 105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전망치를 조정해야 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는 IT(정보통신)용 LCD 패널의 생산도 계속 이어간다. 여전히 수익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갖췄다.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한 파주 P7을 제외하고 P8, P9에서 IT용 LCD 패널을 계속 생산한다. 약 20만장의 LCD 패널을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는 LCD TV 패널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생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더라도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 중 60% 이상이 LCD인 만큼 섣불리 전면 철수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LCD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부문은 내년에도 생산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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