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 공장, 日 도요타 뛰어넘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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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국내 생활가전 거점 공장인 창원 'LG스마트파크'가 노사 협력적으로 스마트기술을 적용한 모범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 연구위원은 "기술발전 속에서 혁신 모델로서의 의미를 상실한 다른 많은 기업들과는 다르게 LG스마트공장의 스마트 전환은 인간 노동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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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국내 생활가전 거점 공장인 창원 'LG스마트파크'가 노사 협력적으로 스마트기술을 적용한 모범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공장 자동화가 인간 노동을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그간 일터혁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일본의 도요타보다 우수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한국형 일터혁신 모델의 진화-엘지전자 창원공장의 자동화와 정보화를 중심으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논문은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이달 발간한 산업관계연구 32권4호에 실렸다. 조 연구위원은 LG전자의 창원공장을 비롯한 평택과 구미 공장, 그리고 중국과 인도 등 해외 공장에 대한 다수의 방문조사 경험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LG스마트파크는 국내의 대표적인 스마트팩토리(지능형 자율공장)다. LG전자는 1976년부터 이 공장을 운영해오다 2017년 스마트 공장 전환을 시도했다. 4차 산업시대에 맞춰 소품종 대량 생산에서 다품종 맞춤 생산체계로 변경,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공정의 많은 부분을 자동화했다. 올 3월 세계경제포럼이 '등대공장'으로 선정한 스마트파크1 통합생산동의 자동화율은 65%에 달한다.
논문은 LG스마트파크가 성공적인 스마트공장 전환은 물론 참여적 작업조직, 몰입형 인적자원관리, 고숙련 인적자원개발, 협력적 노사관계의 4가지 일터혁신 구성요소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기술발전 속에서 혁신 모델로서의 의미를 상실한 다른 많은 기업들과는 다르게 LG스마트공장의 스마트 전환은 인간 노동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최근 5년 사이 대거 도입된 로봇과 AI(인공지능) 기술이 노동자 수를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고급화하면서 늘어나는 공수(일정한 작업에 필요한 인원수를 노동 시간 또는 노동일로 나타낸 수치)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중량물 작업을 기계로 대체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등 노동 부담을 줄이거나 편의성을 제고하는 방식으로 작업 몰입도를 높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화·관행적으로는 혁신적인 제도가 습관화돼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직원들의 자발적인 제안·개선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에 주목했다. 스마트파크2를 예로 들면 한 달에 100명당 100~130건의 제안이 채택될 정도로 제안제도가 활성화돼 있다는 평가다. 쪽지제안을 잘하고 많이 하는 작업자들은 내부 게시판에 올려 칭찬하고 있었고, 반장들은 만 원 수준의 쿠폰을 갖고 다니며 제안을 한 작업자를 즉시 포상하기도 한다고 조 연구위원은 썼다.
이 외에 △회사와 노조가 협력적인 관계 하에서 공식적인 산업안전 보건위원회 활동을 넘어서서 일상 작업에서의 안전도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점 △동기유발형 인적자원관리와 숙련 향상(직능자격제도·교육프로그램 등) △숙련공의 대외 파견 제도인 FC(팩토리 컨설턴트)·지난해 말 기준 24명)/FI(팩토리 이노베이터·33명) 등을 조직문화 개선의 원동력이 되는 제도로 꼽았다.
논문 말미에는 LG스마트파크 혁신이 기존 대표사례인 도요타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담겼다. 기능과 현장 숙련 중시를 유지하면서도 생산기술 측면에서 도요타를 뛰어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스마트파크1은) 자동화뿐 아니라 정보화 기술을 대거 적용함으로써 완전한 새로운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고품질 유연생산방식을 가능하게 하고 있었다"면서 "
도요타의 노사일체적 노사관계와 달리 노동조합의 자주성과 민주성도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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