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김기현, 이준석 공천 가능성 질문에 “사법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김현주 2022. 12. 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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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전제조건 돼있지 않아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부분 아니다"
뉴시스
 
27일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 논란에 대해 "이제 김장은 다 담궜고 된장찌개도 끓이고 공깃밥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중심으로 한 친윤(친윤석열)계 단일화 및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국민들이 보시기에 풍성한 식단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당을 만들도록 제가 당내 다양한 세력과 잘 소통하고 화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부산에서 장제원 의원을 만나 덕담을 나누는 모습을 연출하며 김장 연대를 공식화했다. 사실상 윤심이 지목하는 후보가 본인인 점을 내세운 것이다.

그는 '세력 확장을 위한 물밑 접촉 중이냐'는 질문에 "극도 보안 사항이고 상대방의 동의없이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차츰 여러분들이 눈으로 보시게 될 것이다. 물 위보다 물 아래서 오리처럼 물길질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건 정치인으로서의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형태로든지 서로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열어뒀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장점이 많고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대한 질문에 "윤심이란 표현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친윤, 반윤 형태의 프레임은 옳지 않다. 저는 민핵관(국민의 핵심 관계자)라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본인이 친윤 단일화 후보가 된다고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인위적인 단일화는 의미없고 자발적으로 서간에 공감대를 만들어 통합해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지금 투표해도 제가 1등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를 공천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특정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 전 대표는 사법적 문제가 있어 그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충분한 전제 조건이 돼있지 않아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이 '총선 공천에서 완전국민경선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에 대해 "저는 당대표가 되면 특정 계파나 자기 정치를 위해 하는 사천(사적으로 하는 공천)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세우는데 필요한 모든 형태를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다른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에 대해 "당원 100%로 투표하기 때문에 지금 하는 여론조사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도 "그동안은 몸풀기과정이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가 시작됐으니 빠른 속도로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정관계 설정에 대해 "지난해 원내대표를 할 때 이준석 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후보간 갈등을 제가 중재했다"며 "당시 대선 승리를 위해 어느편에 치우치지 않고 민심만 따라갔다. 당대표가 되면 (당정관계도) 그런 소신과 철학으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제가 바로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원외인 황교안 전 대표를 제외하고 현역 의원들 중 처음으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소통 능력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당을 화합 모드로 이끌어가는 데에는 제가 가장 적임자"라며 "우리 손으로 뽑은 자랑스런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이 바로 우리 당의 성공이고, 대한민국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의 대립을 통해 자기 정치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밀알이 되는 희생의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에둘러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겨냥했다.

또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 지지율을 55%, 대통령 지지율을 60%까지 끌어 올리겠다"며 "이 5560 비전을 통해 국민에겐 희망을, 당원에겐 긍지를 안겨 드리고, 100년을 지속할 수 있는 집권 여당의 초석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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