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만든 하모니…지적장애 편견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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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주어지니 우리 아이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죠." 최근 춘천중앙교회 교육관에서 열린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의 2022 송년가족잔치 '해브 어 나이스 데이(Have A Nice Day)'에는 다른 무대보다 조금 더 '생기발랄'한 무대가 있었다.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지적발달 장애인과 가족 그리고 복지사들이 함께 꾸린 '생기발랄 합창단'의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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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애인종합복지관 1월 구성
복지사·비장애인 가족도 동참
거듭된 공연에 자신감 얻어
“언어 위축됐던 아이에 활력”
내년 전국권 합창대회 도전”
“‘기회가 주어지니 우리 아이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죠.”
최근 춘천중앙교회 교육관에서 열린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의 2022 송년가족잔치 ‘해브 어 나이스 데이(Have A Nice Day)’에는 다른 무대보다 조금 더 ‘생기발랄’한 무대가 있었다.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지적발달 장애인과 가족 그리고 복지사들이 함께 꾸린 ‘생기발랄 합창단’의 공연이다. 이날 공연을 마친 후 서진아(45) 합창단장은 “암기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 하던 아이가 자신의 노래 파트를 직접 찾아 가사를 외우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이 많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서 단장은 지적장애를 가진 12살 자녀와 함께 올해 처음 합창무대에 올랐다. 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 생애주기지원사업으로 올해 1월부터 생기발랄 합창단을 만들었고 서 단장은 자녀와 함께 합창단에 합류했다. 지적장애 혹은 자폐를 가진 아동·청소년이 참여하는 방과후 교실로 출발했지만 어느덧 올해만 5차례의 무대를 가진 공연팀이 됐다. 지난 8월 춘천문화재단의 온세대합창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복지관에서 가진 버스킹 공연에 이어, 춘천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 KT&G상상마당 야외공연장 등에서 무대의 규모와 경험을 넓혔다.
지적장애인들은 언어발달이 더뎌 의사소통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사회생활로 나아갈 때 큰 장벽에 부딪친다. 생기발랄 합창단이 시작된 이유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안영주 복지사는 “언어자극과 소리내기 등의 훈련을 하기 위해 합창을 시작했는데 곧 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참여 학생 혼자 출전하기는 쉽지 않아 비장애인 부모와 형제들의 참여를 요청했는데 이후 반응이 좋아 다른 가족들의 참여로도 이어졌다”고 했다.
난생처음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게 된 아이들에게도 합창은 자신들을 가로막고 있던 표현의 벽을 넘는 계기가 됐다. 서 단장 역시 처음에는 큰 기대없이 시작했지만 무대를 거듭하며 아이의 변화를 눈에 띄게 느꼈다고 했다. 서 단장은 “아이가 말을 해도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하는 표정을 짓다 보니 표현하는데 있어서 많이 위축돼 있었다. 그런데 합창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리를 내는 활동이다 보니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생기발랄 합창단은 거듭된 공연으로 자신감이 붙어 내년에는 전국권 합창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추가 인원도 확보했다. 이틀만에 20명이 몰렸다. 합창단 규모도 26명에서 46명으로 늘었다.
서 단장은 “장애인 당사자 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 사는 비장애인 가족들도 기존의 틀을 깨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생기발랄 합창단은 내년부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복지관의 밴드실을 빌려 공연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주영 juyo9642@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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