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 속도 더 빨라지나”…내년 연간 물가 3.2% 전망

이윤화 2022. 12. 28.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유가 하락 등 에너지 가격 안정과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둔화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5.1% 수준에 부합했지만, 내년 연간 물가는 3.2%로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폴]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 5.0%
유가하락, 경기둔화에 소비 꺾여 물가 하락 압력 확대 예상
연간 물가 예상, 올해 5.1%에서 내년 3.2%로 더 낮아질 듯
물가 둔화 속도에는 이견…2%대 물가 내년 2분기 vs 4분기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제유가 하락 등 에너지 가격 안정과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둔화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5.1% 수준에 부합했지만, 내년 연간 물가는 3.2%로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1분기까지 5%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다가 이르면 2분기 중 2%대 물가를 볼 수 있단 의견도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12월 물가 상승률 5.0% 예상…4%대 후반 예상도 나와

27일 이데일리가 ‘1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0%(중간값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전년동월대비)로 정점을 찍은 뒤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등 넉 달 내리 5%대를 형성했다.

이번 조사에서 애널리스트 중 4명이 5.0%를, 2명은 5.1%를 전망했다. 12월부터 4%대 물가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400원대를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27일 126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반등했고, 국제유가도 70달러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12월물)는 최근 배럴당 77달러대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도 배럴당 70~80달러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등 2차적으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8%로 전월(4.2%)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3.3%)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한 전세 가격 하락 등도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있고, 부동산 등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이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내년 연간 물가 3%대 둔화 전망…둔화 속도엔 이견 커

전문가들은 올해 5%대인 연간 물가 상승률도 내년에는 3%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조사에서 연간 물가 전망치(중간값)는 올해 5.1%에서 내년 3.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은 한은 전망치(3.6%)보다 0.4%포인트 낮은 것으로, 본지가 한 달 전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3.4%)와 비교해도 0.2%포인트나 낮다.

응답자 7명 중 6명은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3%대를 제시했지만, 1명은 2%대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공공요금 인상 둘 중 어느 쪽의 압력이 더 크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경기 부진으로 전기요금 인상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어서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은 아직까지 2.9%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내년 2분기께 2%대 물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내년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3.7%를 제시한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감산 이슈도 있고 수급적으로 타이트한 부분이 해소되지 않아 70~90달러대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면서 “내년 점진적으로 물가가 하락하겠지만, 내년 4분기나 돼야 2%대 중반 물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