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속 상한가·2400% 폭등…2022년 증시를 뒤흔든 종목들

홍순빈 기자 2022. 12.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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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上, 上, 上, 上, 上, 上!'

연일 상한가 7번. 현대사료가 그 주인공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밀 가격이 폭등하자 현대사료가 사료주 테마로 묶이며 주가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한달 만에 현대사료의 주가는 8배 가까이 상승했다.

카나리아바이오가 인수합병(M&A)를 진행한 현대사료는 이후 무상증자를 한 차례 실시했다. 올해 초 3200원 선이었던 주가가 5만2100원까지 뛰었다. 한일사료, 팜스토리, 미래생명자원 등의 사료주도 같은 기간 동안 함께 폭등했다.

현대사료와 같이 올 한해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틈을 타 주가 급등락을 보인 테마주가 많았다. 쌍용차 매각, 대선, 무상증자 리튬 테마주 등이다. 내년 초까지 증시에 먹구름이 걷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섣부른 테마주 랠리 탑승을 주의하라고 말한다.

코스피 바닥갈 때 수직상승…100% 넘게 뛰는 건 기본?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가 변동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하이드로리튬으로 나타났다. 하이드로리튬은 올해 최저점부터 최고점까지 약 2389% 상승했다. 자그마치 24배 넘게 뛴 것이다.

올해 사상 최고치를 찍은 리튬 가격이 하이드로리튬의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리튬 가격이 올라가면서 실적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며 리튬 테마주로 묶인 것이다. 미래나노텍, 강원에너지 등 같은 기간 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리튬 뿐 아니라 사료, 천연가스 관련 기업들도 올해 주가가 널뛰기를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무상증자 테마주도 상승폭이 컸다. 지난 5월19일 1대 8 비율의 무상증자를 실시한 비임상 동물실험기업인 노터스는 6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노터스의 올해 주가 변동률은 1522%다. 무상증자는 주식대금을 받지 않고 무상으로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건데 권리락 후 주가가 저평가된 것 같은 착시가 발생한다.

이 외에도 쌍용차 매각(아이오케이, 쌍방울, KG스틸), 대선NE능률, 안랩, 서연), 천연가스(삼천리, 대성에너지, 경동도시가스) 등의 테마주도 짧은 기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3배 뛰었다가 도로 제자리…내년에도 테마주 주의보
하지만 이들 주가는 테마주 장세가 끝나면 빠르게 하락했다. 화장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실리콘투는 1대5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가가 한달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2000원대 였던 주가가 68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며 현재 2700원 선으로 복귀했다.

다른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이와 비슷하다. 특정 테마로 묶이며 짧은 상한가 릴레이를 보인 후 계단식으로 하락한 것. 올 한해가 끝나가는 현재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테마성으로 오른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증시 부진을 꼽는다. 증시가 활황이면 대형주로 수급이 집중되며 주요 지수가 함께 오르는 경향이 나타난다. 반대로 증시가 부진하면 대형주 수급이 빠져나가며 일부 테마주에 과도하게 관심이 쏠리며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내년 초까지 테마주 급등락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지배적이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고강도 긴축 등 증시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투자자들이 테마에 편승하는 투자를 지양하고 기업의 기초여건을 보고 이익이 개선되는 종목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주목을 받았던 테마주들이 내년에도 또다시 상승할 것이란 보장을 할 순 없다"며 "내년엔 올해와 다른 경제환경이 펼쳐질 것이란 걸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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