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양의지 떠났다, 3루수도 없다…박석민 ‘마지막 불꽃’ 절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성범(KIA)도 양의지(두산)도 없다. 결국 돌고 돌아 박석민에게 어느 정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야구는 눈에 보이는 각종 수치가 전부가 아니다. 덕아웃 및 라커룸 리더가 반드시 필요하다. 위계질서 확립이 아니라 모범이 되는 선배,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기둥이 있는 팀이 결국 가을야구서 웃는다. NC가 2020시즌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낸 건, 양의지와 나성범이 이런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이다.
NC는 통합우승 이후 2년간 너무 많이 망가졌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 후반기에 대각성, 맹추격하며 5강 사정권에 드는 듯했으나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감독이 교체됐고, 두 차례의 FA 시장에서 기둥이 빠져나갔다.
박석민의 역할론이 주목받는 이유다. 박석민은 2021년 한국야구를 뒤흔든 코로나19 술판파동의 당사이자 주동자로 드러나며 엄청난 비판을 받아야 했다. 부상에 부진까지 겹치며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2021시즌에 59경기서 타율 0.257 10홈런 41타점 OPS 0.841, 올 시즌 16경기서 타율 0.149 2타점 3득점 OPS 0489.
2019-2020 FA 시장에서 맺은 2+1년 34억원 FA 계약도 종료됐다. 박석민은 2023시즌에 비 FA 연봉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은퇴의사는 없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급 몸값 하락이 확실하다.
박석민은 명예회복을 원할 것이다. NC도 마땅한 기둥이 없는 상황서 박석민이 정신적 지주가 되길 바랄 수밖에 없다. 잘못은 했지만, 박석민은 술판파동 이전까지 워크에식이 좋은 선수였다. 전력이 다소 떨어진 NC로선 박석민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NC의 2023시즌 전력만 봐도 박석민이 전성기만큼 못해도 어느 정도의 반등이 필요하다. 양의지가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장타력의 공백을 십시일반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NC는 FA 시장에서 노진혁(롯데)을 잃으면서 2023시즌 확실한 주전 3루수가 없다. 2016년 1차 지명자 박준영은 FA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갔다. 도태훈, 서호철 등도 풀타임 활약을 보장하지 못한다. 외국인타자도 외야수 제이슨 마틴을 뽑은 상태다.
박석민은 내년에 38세다. 144경기 모두 3루수로 출전하는 건 어차피 어렵다. 위에 거론한 선수들과 나눠 출전하는 그림, 그러면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 이상적이다. 어쨌든 박석민으로선 지난 2년간 보여준 경쟁력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어떻게 보면 박석민으로선 마지막 기회를 잡은 것이다. 코로나19 술판멤버들 중 이명기, 권희동 등 FA 시장에 나갔다가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박석민의 행보는 NC의 2023시즌 핵심 관전포인트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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