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사가 명단 공개에 겁먹는다면 졸장부…자질과 자격 없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 신년 특별사면·복권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한 장관은 국회 법사위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수사 검사 명단 공개'에 대해 "좌표찍기"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수사에 관여하고 있는 검사 이름을 공개한 것에 대해 여권과 법무부가 "좌표찍기"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낸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명단공개에 겁먹어서야 되겠는가라며 소신을 갖고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홍 시장은 27일 오후 자신의 SNS에 "검사 명단 공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오히려 적절치 않다"며 민주당의 명단 공개에 대해 국민의힘과 검찰이 반발하는 건 오히려 야권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검사가 무슨 죄를 진 것도 아니고 명단이 공개된들 어떠냐"는 것이다.

검사출신인 홍 시장은 "과거에는 주임검사 명단이 언론에 모두 공개되었고 그게 오히려 소신있게 수사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며 명단공개를 소신있게 수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라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은 "검사는 공인이다"며 "공인인 검사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겁을 주려는 사람들이 참 우습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명단공개에 겁을 먹는다면 그는 이미 검사로서의 자질과 자격이 없다. 대한민국 검사 중 그런 졸장부는 없을 것"이라며 후배 검사들에게 좌고우면하지 말고 이재명 표 의혹을 낱낱이 파헤칠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소환하자 지난 25일 이 대표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사들 16명의 실명과 사진이 담긴 웹자보를 제작해 공개했다.

또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장동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검사 60명의 이름과 얼굴을 표로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돌리고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유례없이 검사들의 실명과 사진까지 공개한 민주당의 행태에 경각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검사들의 신상을 털고 인신공격을 통한 조리돌림으로 이 대표를 향한 수사를 뭉개보려는 꼼수를 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좌표 찍듯 공개했다", 검찰은 "수사의 공정성과 법치주의를 훼손할 수 있다. 매우 유감스럽다"며 민주당 처사를 비판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