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1월에도 감산"·美 집값 4개월 연속 하락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2. 28.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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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테슬라 상하이 공장 1월에도 감산 연장"
▲'매크로 헤지펀드' 올해 수익률 8%...금융위기 이후 최고
▲美 집값 4개월 연속 하락
▲푸틴, 내년 2월부터 러 유가상산제 도입국에 석유 수출 금지
▲스페인, 인플레 고통 경감에 100억 유로 가계지원 방안 마련
▲IBM, 올해 빅테크 중 유일하게 주가 상승

"테슬라 상하이 공장 1월에도 감산 연장"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이 달부터 시작된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감축 방침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테슬라 내부 일정을 인용해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내년 1월 3일부터 19일까지 17일만 생산에 들어가고, 이후 1월 20일부터 31일까지는 설연휴를 연장해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회사 측은 해당 일정에 대해 생산 감축 이유를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로이터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4일부터 생산을 중단했고, 시설 중단 방침이 내년 1월 3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정상 가동을 유지하고 올해 초 중국의 설 기간에는 3일만 휴가를 실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의 최대 생산기지인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가동을 중단한 데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도 있지만, 최근 수요 둔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테슬라는 중국의 고강도 봉쇄조치 이후 연간 생산능력을 75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3년 전 공장이 문을 연 이래 가장 많은 1만 6천여 대 수준의 재고가 쌓이는 등 주춤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연말 할인폭을 두 배로 확대하기도 하면서 수요 부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까지 트위터 인수자금을 대기 위해 연거푸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고 '독불장군식' 경영을 이어가자, 테슬라의 주가는 올 들어 65%가량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매크로 헤지펀드' 올해 수익률 8%...금융위기 이후 최고

채권 및 외환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매크로 헤지펀드'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매크로 헤지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렇다 할 큰 수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채권 매입 정책을 펼치면서 변동성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영국 금융시장 혼란, 역대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적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높아진 변동성에 따라 대다수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매크로 헤지펀드는 환율이나 기준금리 등 거시적 변수에 따른 각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예상해 채권과 외환, 완자재 상품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입니다.

억만장자 트레이더 크리스 로코스가 운용하는 브레번 하워드는 리즈 트러스트 전 영국 총리의 감세 정책으로 영국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을 때 금리상승에 베팅해 45.5%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하이더캐피털이 운용하는 주피터펀드는 원자재와 채권에 베팅해 올해 19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캑스턴 어소시에이츠도 43억달러 규모로 운용하는 매크로 헤지펀드에서 이달 중순까지 30.2%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약 10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영국 애스펙트 캐피털도 주력 펀드에서 39.7%의 이익을 냈습니다.

FT는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1%에서 3.6%로, 10년물 금리가 1%에서 3.6%로 각각 치솟으면서 많은 트레이더들이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일본은행(BOJ)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급작스럽게 조정하면서 일본 국채에서 큰 이익이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식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데이터그룹 HFR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글로벌 주식이 20% 하락하는 동안 매크로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평균 8.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로, 반면 주식형 펀드들은 평균 9.7%의 손실을 입으며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美 집값 4개월 연속 하락

금리 상승의 여파로 미국 집값이 넉 달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시장지수 제공업체인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10월 기준으로 전월보다 0.5%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월 대비로 4개월 연속 집값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낙폭은 지난 9월(-1.0%)보다 줄어들었습니다.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7%,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8% 각각 내려갔습니다.

20대 도시의 평균 집값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라스베이거스(-1.8%), 샌프란시스코(-1.7%), 피닉스(-1.6%) 등 서부 도시들이 내림세를 이끌었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그 폭은 한 자릿수 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10월 미국의 평균 집값은 전년 동월보다 9.2% 올라 9월(10.7%)보다 상승폭을 다소 줄였습니다.

10대 도시 집값은 1년 전보다 8.0%, 20대 도시 집값은 1년 전보다 8.6%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의 주택가격이 완연한 하강곡선을 그리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미 국책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보증기관인 패니메이에 따르면 작년 말 3%에 그쳤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 10월과 11월 7%를 돌파했다가 최근 6.27%로 다소 진정됐으나, 여전히 연초의 2배 수준입니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전무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면서 모기지 금융이 집값에 악재가 되고 있다"면서 "도전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계속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집값은 계속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내년 2월부터 러 유가상산제 도입국에 석유 수출 금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국가와 기업에 대해 석유와 석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번 대통령령은 내년 2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5개월간 한시적으로 유지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석유 및 석유 제품 공급 계약에 가격 제한이 명시돼 있을 경우 공급이 금지되며, 대통령의 특별 허가가 있어야만 수출이 가능합니다.

석유는 2월 1일부터 수출이 금지되며, 석유 제품은 정부 결정에 따라 2월 1일보다 수출 금지 시기가 늦춰질 수 있습니다.

지난 5일부터 EU와 주요 7개국, 호주 등 27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고, 이 기준을 지키지 않는 해운사는 미국·유럽 보험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했습니다.

러시아는 이에 반발하며 이 같은 제재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지난 23일 "현 상황에서 유가 상한제 관련 판매 정책을 준수하느니, 감산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내년 초 석유 생산을 5∼7%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의 일일 석유 생산량이 약 1천만 배럴임을 고려하면 이는 하루 50만∼70만 배럴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노박 부총리는 또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존재하며, 러시아가 판로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인플레 고통 경감에 100억 유로 가계지원 방안 마련

스페인이 인플레로 인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의 가계 지원방안을 마련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저소득 420만 가구에 대한 200유로(27만 원) 지급과 에너지 세금감면 6개월 연장 등의 인플레 대응책을 발표했습니다.

총 규모는 100억 유로(약13조5천억원)에 달합니다.

이번 대책에는 빵, 우유, 채소 등 필수 식품의 부가가치세율을 4%에서 0%로 내리고 파스타, 식용유 등은 10%에서 5%로 낮추는 방안이 담겼고, 일부 단거리 기차 요금 무료와 임대료 상승률 2% 제한은 12개월 연장됩니다.

다만 휘발유 ℓ당 보조금 20센트 지원은 폐지하고 운송과 농업 부문에만 남깁니다.

스페인은 올해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총 450억 유로(61조 원) 규모의 인플레 고통 완화 조치를 내놨습니다.

스페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에너지 값이 뛰면서 물가 상승률이 한 때 연 11% 가까이 올랐으나 11월엔 연 6.7%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낮았습니다.

IBM, 올해 빅테크 중 유일하게 주가 상승

올해 빅테크 주들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IBM의 주가가 거의 유일하게 올랐습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IBM은 올해 시가총액 500억 달러가 넘는 기술기업 가운데 VM웨어와 함께 주가가 하락하지 않은 유일한 두 개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번스타인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IBM이 "역사적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IBM 주가는 올 들어 6%대 올랐습니다.

IBM은 최근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억 5천200만 달러의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했고, 15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3분기 이익과 매출이 모두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1년 전체의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발을 뺐던 투자자들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67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크로포드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은 2016년에 IBM에 대규모 투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지만, 2019년 IBM 보유 지분을 200만달러에서 3천만달러, 현재 1억900만달러까지 늘렸습니다.

번스타인은 “방어적 특성과 과거 실적을 감안할 때 시장이 압박을 받으면 IBM이 잘 해낼 가능성이 높고, 회복기에는 지수보다 처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까지 한자릿수 중반의 매출 성장과 10%에 조금 못 미치는 잉여현금흐름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5%의 배당 수익률 역시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IBM은 2020년 아르빈드 크리쉬나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자로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컨설팅 부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및 아마존 등 대규모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또 올해 새로운 퀀텀세이프 시스템으로 불리는 메인프레임 컴퓨터 z16을 출시해 업계 주목을 받는 등 꾸준히 몸집을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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