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문화유산… 30개국에 수출해 세계화한다”
조선희 기자 2022. 12. 28. 03:06
㈜우리술
72년 전통 ‘조종양조장’ 인수 후 일정한 막걸리 맛 찾아 3년 연구
일본-미국 교민에게 수출 시작… 매년 10% 성장해 올해 26억 수출
톡 쏘는 맛으로 MZ세대에 인기
72년 전통 ‘조종양조장’ 인수 후 일정한 막걸리 맛 찾아 3년 연구
일본-미국 교민에게 수출 시작… 매년 10% 성장해 올해 26억 수출
톡 쏘는 맛으로 MZ세대에 인기
㈜우리술은 막걸리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는 회사다. 우리술에서 만든 막걸리는 일본, 미국을 비롯해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된다. 지난해에는 20억 원 수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26억 원의 수출고를 올렸다. 내년에는 35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10% 이상의 꾸준한 수출 성장세다.
“막걸리는 빚는다고 하죠. 도자기를 빚듯 술을 빚죠. 막걸리는 증류하기 전의 원형 그대로를 담고 있는 술이에요. 세계 어디에도 이런 술은 없죠. 막걸리는 인류가 소중하게 보전해야 할 무형유산이에요.”
“막걸리는 빚는다고 하죠. 도자기를 빚듯 술을 빚죠. 막걸리는 증류하기 전의 원형 그대로를 담고 있는 술이에요. 세계 어디에도 이런 술은 없죠. 막걸리는 인류가 소중하게 보전해야 할 무형유산이에요.”
우리술의 박성기 대표는 2000년에 막걸리 산업에 뛰어들었다. 경기 가평에 터를 잡아 72년 전통을 이어온 ‘조종양조장’을 인수하면서부터다.
한국의 전통주인 막걸리를 세계에 수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그에게 있었다. 농부들이 농사를 지으며 함께 나누어 마시던 막걸리 문화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그는 양조장을 인수한 후 회사 건물에 ‘우리술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글자를 크게 새겨 넣었다. 직원들에게도 “우리 회사는 동네 막걸리를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니라 세계를 판매시장으로 하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전통주인 막걸리를 세계에 수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그에게 있었다. 농부들이 농사를 지으며 함께 나누어 마시던 막걸리 문화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그는 양조장을 인수한 후 회사 건물에 ‘우리술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글자를 크게 새겨 넣었다. 직원들에게도 “우리 회사는 동네 막걸리를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니라 세계를 판매시장으로 하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는 일정한 맛을 유지하지 못했다. 수출을 위해서는 일정한 맛의 막걸리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했다. 직원들은 막걸리가 언제나 같은 맛을 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집집마다 담근 동동주 맛이 다르듯 막걸리도 그렇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회사 근처에 조그만 월세방을 얻어 생활하면서 막걸리 연구에 전념했다. 누룩을 수도 없이 띄워가며 어떻게 해야 고품질의 누룩을 띄울 수 있는지, 일정한 품질의 누룩을 띄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방법을 찾았다. 막걸리와 관련된 책이라면 무조건 찾아서 읽었고 밤을 새워 공부했다. 주변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술 빚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 나갔다.
3년간의 수많은 실험 끝에 2004년부터 일정한 맛을 내는 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었다. ㈜우리술의 첫 막걸리 레시피가 탄생한 것이다.
막걸리의 첫 수출은 교민사회를 통해 이루어졌다. 막걸리 수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루트를 찾던 중 2005년 일본과 미국의 교민들과 연결돼 막걸리를 컨테이너에 실어 보냈다. 우리술은 2010년 1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때마침 불어온 일본의 한국 막걸리 열풍으로 2012년엔 400만 불 수출을 달성했다.
박 대표는 회사 근처에 조그만 월세방을 얻어 생활하면서 막걸리 연구에 전념했다. 누룩을 수도 없이 띄워가며 어떻게 해야 고품질의 누룩을 띄울 수 있는지, 일정한 품질의 누룩을 띄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방법을 찾았다. 막걸리와 관련된 책이라면 무조건 찾아서 읽었고 밤을 새워 공부했다. 주변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술 빚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 나갔다.
3년간의 수많은 실험 끝에 2004년부터 일정한 맛을 내는 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었다. ㈜우리술의 첫 막걸리 레시피가 탄생한 것이다.
막걸리의 첫 수출은 교민사회를 통해 이루어졌다. 막걸리 수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루트를 찾던 중 2005년 일본과 미국의 교민들과 연결돼 막걸리를 컨테이너에 실어 보냈다. 우리술은 2010년 1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때마침 불어온 일본의 한국 막걸리 열풍으로 2012년엔 400만 불 수출을 달성했다.
당시 막걸리 시장은 일본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일본에 집중됐던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수출 다변화가 필요했다. 막걸리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85도에서 2분간 열을 가해 효모의 활동을 중지시키고 냉각을 해 1년 동안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막걸리에 탄산을 추가한 ‘톡 쏘는 막걸리’도 개발했다. 막걸리는 텁텁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난 ‘톡 쏘는 맛’은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물론 수출의 지평도 넓혔다. 과감한 맛의 변화와 함께 고정 관념을 깬 캔 막걸리도 출시했다.
동남아, 유럽, 남미를 비롯해 세계 30개국으로 수출되는 우리술 막걸리는 이제 세계 100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K팝, K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열풍으로 막걸리 수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 유럽, 남미를 비롯해 세계 30개국으로 수출되는 우리술 막걸리는 이제 세계 100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K팝, K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열풍으로 막걸리 수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2021년 ‘막걸리 빚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선정했다. 한국막걸리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 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막걸리 빚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계와 막걸리 협회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박 대표는 말한다. 막걸리를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융성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막걸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등 학문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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