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잇단 전기차 화재, 운전자 불안 해소 방안 내놔야

2022. 12. 2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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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부산 북구 만덕2터널 입구(동래방향)를 주행하던 테슬라 전기차 모델3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5분만에 꺼졌다.

전기차 화재 45건 중 11건이 원인 미상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코나 EV와 관련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제작된 7만7000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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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만덕2터널 앞서 차량 또 불타, 제조사 설계 및 안전장치 강화 절실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부산 북구 만덕2터널 입구(동래방향)를 주행하던 테슬라 전기차 모델3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5분만에 꺼졌다. 같은 날 서울 주택가에서는 충전 중이던 전기승합차에서 불이 나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화재 진압에만 8시간 이상 걸렸다고 한다. 지난 6월에도 부산 남해고속도로 서부산톨게이트에서 아이오닉5가 충격 흡수대를 들이받은 뒤 전소해 운전자 2명이 사망했다. 당시 엔진 자동차였으면 고속도로 요금소 충격 흡수대와 충돌하는 정도의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29만8633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화재 건수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5월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모두 45건이다. 하지만 화재 원인 규명은 쉽지 않다. 전기차 화재 45건 중 11건이 원인 미상으로 분류됐다. 올해 상반기 중 발생한 화재 14건 중 절반인 7건이 원인 미상이다. 전기차는 화재 발생에 따른 피해가 치명적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하면 최소 2시간 이상 지속되고 물로는 진화할 수 없어 배터리가 다 타버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배터리 팩이 손상되면 내부 온도가 800도까지 치솟으며 불이 번지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차량이 전소되는 사례가 많아 화재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도 있다. 차체결함을 의심할 수 있으나 개인이 입증하기 쉽지 않아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힘들다고 한다.

친환경차의 선두주자인 전기차 보급 확대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이런 최첨단 기술 이면에는 기계적 결함이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코나 EV와 관련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제작된 7만7000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했다. 현대차는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리콜 대상 차량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했다. 현대차 리콜은 다소 늦었으나 자발적이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고쳐나가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혁신기술도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제조사들이 더 다양한 상황에서 충돌 시험을 거쳐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이처럼 업계가 안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부도 전문가와 함께 잇단 전기차 사고의 원인을 적극적으로 규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원인을 알지 못하면 정확한 대책을 세울 수 없고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운전자와 소방당국도 화재 예방 안전조치, 진화 요령 등을 숙지해 사고를 막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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