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프리우스 값 10% 내린 도요타, 비결은 ‘사후 업데이트’
도요타가 이달 초 일본에서 신형 프리우스의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구독료를 구형 모델보다 10% 낮춰 주목받고 있다. 원자재 값 인상을 이유로 앞다퉈 가격 인상에 나선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완전히 차별된 행보이기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는 26일 “도요타의 비결은 기존 자동차 업계에 없었던 ‘하드웨어 사후 업데이트’라는 새로운 시도”라고 전했다.
도요타의 차량 구독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 킨토는 지난 7일 도요타 제조 부문과 협업해 프리우스 ‘구독 전용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구독 전용 프리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원할 때 하드웨어를 장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레디’ 설계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운전대 열선이나 사각지대 뷰 모니터 같은 기능을 사용자가 원할 때 설치할 수 있도록 배선 작업을 간소화했다. 사각지대 뷰 모니터의 경우 기존 프리우스에선 사후 장착에 13시간이 걸렸지만 구독 전용 프리우스는 3시간이면 가능하다. 사용자가 하드웨어 추가를 원할 경우, 그 비용은 일시불로 내거나 월 구독료에 포함할 수 있다.
◇ 월 이용료, 신형 프리우스가 구형보다 10% 싸… 처음부터 하드웨어 빼고 차값 낮춰
이는 기존에 장착돼 있는 하드웨어 기능 일부를 제한해 뒀다가 추가 비용을 받고 운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일부 완성차 업체와는 상반된 방식이다. 이 업체들은 차 값은 차 값대로 다 받으면서 ‘운전대 열선’이나 ‘뒷바퀴 조향’ 같은 기능을 구독 서비스로 전환해 소비자 반발을 샀지만, 도요타는 새 기능의 하드웨어를 추가할 때마다 비용을 받는 방식이다. 도요타는 반자율 주행 기능 개선을 위한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는 무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닛케이는 도요타의 ‘하드웨어 사후 업데이트’ 방식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니혼다모빌리티도 2026년 출시하는 전기차의 반도체 성능을 사후 업데이트할 수 있게 차량을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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