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탁 부회장 등 소폭 사장단 인사
예상 뒤집고 1월 정기인사 前에 단행
포스코그룹은 정탁(63) 포스코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다음 달 2일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해 새롭게 출범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에는 정기섭(61) 현 포스코에너지 사장을, 포스코케미칼 사장으로는 김준형(60) 현 SNNC 사장을 선임했다. 포스코 측은 27일 이 같은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내년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소폭 사장단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매년 12월 21~22일쯤 사장단·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인사가 없자 회사 안팎에서는 여러 얘기가 나왔다. 포스코그룹은 26일 사내 게시판에 “통상적으로 연말 임원 인사를 했지만, 올해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크게 본 포항제철소 복구가 한창인 시점에 대규모 인사를 할 경우 안정적인 복구 활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연말 정기 인사를 하지 않고 내년 1월에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소폭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포스코 측은 “내년 1월 합병 법인으로 출범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장단 인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탁 신임 부회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쿠알라룸푸르 지사장,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마케팅본부장·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친 포스코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 마케팅 전문가다. 포스코 측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무 경험과 포스코 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합병 후 새롭게 출범하는 회사를 조기에 안정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포스코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된 정기섭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실장, 포스코 국내사업실장을 거쳤다. 반면 전임 CFO인 전중선 사장은 포스코 지주회사 체제를 안정적으로 출범시킨 공로로 지난해 사장 승진했지만 1년 만에 교체됐다. 전 사장은 최정우 회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후보군 중 한 명이었다.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신임 사장은 SNNC의 니켈 사업을 이끌어온 이차전지소재 전문가다. 교체설이 나돌았던 김학동 현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유임됐다. 포스코 측은 “초유의 제철소 침수에도 폭넓은 현장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기 정상화하는 데 큰 이바지를 했다”며 유임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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