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보다 빠르고 황인범 못잖게 많이 뛰니, FIFA가 알아줬다

김배중 기자 2022. 12. 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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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는 자신 있는데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인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김문환(27·전북)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뛴 한국 선수 중 가장 빨랐다.

FIFA가 23일 공개한 포스트 매치 서머리 리포트에 따르면 김문환은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최고 시속 34.8km로 달려 이번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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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붙박이 오른쪽 풀백 김문환
수비수 김문환은 카타르 월드컵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빨리 달렸고(최고 시속 34.8km), 두 번째로 많이 달렸다(뛴 거리 42.828km). 김문환은 “월드컵을 경험하고 나니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라이얀=뉴스1
“스피드는 자신 있는데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인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김문환(27·전북)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뛴 한국 선수 중 가장 빨랐다. FIFA가 23일 공개한 포스트 매치 서머리 리포트에 따르면 김문환은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최고 시속 34.8km로 달려 이번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30·토트넘)이 기록한 최고 시속 34.4km보다 빠르다. 김문환의 전력질주 횟수도 268회로 대표팀 1위다. 그만큼 대표팀에서 누구보다 빨리 뛰어다녔다.

김문환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월드컵 결승전을 TV로 본 뒤 정말 월드컵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드컵에서 뛰었다는 것이 좋았고, 후회 없이 뛰었다”며 월드컵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 개막 전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주전이 없었다. 김문환은 김태환(33·울산), 윤종규(24·서울)와 주전을 놓고 조별리그 1차전 전까지 경쟁했다. 김문환은 “경기에서 누가 뛸지 아무도 몰랐다. 그 정도로 3명이 끝까지 경쟁했다”며 “월드컵 전에 한국의 오른쪽 측면 수비가 약점이라고 평가받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월드컵을 처음 경험한 김문환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서 한국의 오른쪽 수비를 책임졌다. 손흥민, 김승규(32·알샤밥)와 함께 대표팀 26명 중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3명이었다. 4경기에서 김문환이 뛴 거리는 42.828km로 45.037km를 뛴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에 이어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많이 뛰었다. 빠르고 많이 뛴 김문환의 활약으로 상대 팀 공격수에게 한국의 왼쪽 측면은 까다로운 곳이었다. 김문환은 “(경기가 끝나면) 몸무게가 2kg 정도 빠졌던 것 같다”며 “롤 모델이 박지성 선배인데 포지션은 나와 달라도 그라운드 여기저기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모습과 왕성한 활동력을 닮고 싶다”고 했다.

김문환은 2020년까지 당시 K리그1 부산에서 뛰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로 이적했다. 올해 초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문환은 월드컵에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으로 다시 한 번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 김문환은 “월드컵 4경기를 뛰면서 선수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고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며 “6연속 우승이 좌절됐던 소속 팀의 우승이 다음 시즌 최우선 목표다. 좋은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더 큰 무대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4년 뒤 열리는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에서 김문환은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김문환은 “(다음 월드컵까지) 4년이 남았는데 좀 더 기대를 할 만한 선수, 그리고 최고의 오른쪽 수비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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