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신임 기금운용본부장 “KT CEO 선임에 대주주 역할 하겠다”
서원주(57) 신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27일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수탁자 책임투자 활동의 일환으로 투자 기업의 합리적인 지배 구조와 관련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이날 임명된 직후 국민연금공단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특정 대주주가 없고)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의 CEO(최고경영자)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투명한 기준의 절차에 따라 (인사가) 이뤄져야 불공정 경쟁, 셀프 연임 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충실한 집사처럼 투자를 관리하고 주주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스튜어드십(stewardship)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KT나 포스코, 금융지주 등 소유분산 기업들의 CEO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주주 가치 극대화에도 부합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최근 CEO 선출을 위한 경선 절차를 시작한 KT에 대해서 “셀프 연임 우려가 없어야 한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내부인과 외부인을 차별하면 최적의 최고경영자를 선정할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KT가 좋은 관행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KT의 지분 10%가량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KT는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소유분산기업의 대표이사나 회장 선임 및 연임 과정에서 현직자 우선 심사와 같은 내부인 차별과 외부 인사 허용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경선을 치르고 있다.
서 본부장은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을 지냈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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