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연료’ 석탄, 올해 투자자엔 귀하신 몸

권순완 기자 2022. 12. 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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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발 에너지난에 석탄값 급등
개발·생산株 등 최대 192% 올라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른 글로벌 에너지난(難)에 각국이 석탄 소비량을 늘리자, 석탄 관련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그간 탄소 배출량이 많아 ‘더러운 연료’쯤으로 취급받던 석탄이 올해엔 투자자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겨준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약 1년 동안 광물 개발 회사 LX인터내셔널 주가는 약 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대비 8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낸 것이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 해외 탄광에 지분을 갖고 있어 ‘석탄 관련주’로 분류된다. 역시 해외 탄광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케이피에프 주가도 올해 7%가량 상승했다. 미국에서도 석탄주는 강세다. 올해 S&P500 지수가 19% 하락했지만, 대표적인 석탄 생산 기업인 피바디에너지의 주가는 무려 192%나 급등했다.

역대 최상급으로 오른 석탄 가격이 석탄주 가격을 끌어올렸다. 대륙간거래소(ICE)에 따르면 지난 23일 호주 뉴캐슬항의 발전용 석탄 선물가는 t당 401달러로 올 초(119달러) 대비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 9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443달러)보다는 다소 내렸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이자, 유럽 각국이 에너지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그간 줄여오던 석탄 소비를 오히려 늘렸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석탄 사용량이 사상 최대인 80억2500만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석탄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통상 석탄은 대체재 관계인 천연가스 가격과 같이 움직인다. 현재 천연가스 가격은 세계 각국의 겨울용 재고 비축 때문에 하락한 상태이지만, 내년 2~3월쯤 재고가 바닥나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스 가격이 다시 오르면 가스 대신 석탄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 석탄 값이 또 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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